↑ 타이카 와이티티-크리스 에반스-앤거스 맥클라인-게린 서스맨 프로듀서(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 작품 ‘버즈 라이트이어’가 한국 팬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크리스 에반스는 보석 같은 ‘토이스토리’의 레전드 캐릭터 버즈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와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디즈니·픽사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렸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과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는 ‘도리를 찾아서’ 공동 연출을 맡고 5년 6개월의 대장정 끝에 ‘버즈 라이트이어’를 선보이게 됐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NASA 연구를 통한 프로덕션의 디테일을 더하고, 디즈니·픽사 만의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로 촬영해 깊이감 있는 스페이스 액션 어드벤처를 구현했다.
앤거스 맥클라인 감독은 ‘버즈 라이트이어’에 대해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을 기념하고 찬사를 보내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 영화를 꼭 오마주하고자 했다기보다는 그 영화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계승하고자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타워즈’에서 보여지는 발견,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 내러티브에 강한 힘이 저희는 좋은 레퍼런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은 사람들이 친숙한 부분에 시작해서 나중에는 새로운 영화로 나아간다. 저희만의 찬사를 보내면서 동시에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새로운 영화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도 “비주얼적으로 레퍼런스 필름을 참고했다”며 “이 영화들은 CG를 많이 사용했던 시기 이전 영화이기 때문에 CG보다 실제 세트, 소품을 많이 사용했고 거기서 보이는 따스함과 촉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스터디해서 촬영할 때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해 ‘나이브스 아웃’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등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는 ‘토이 스토리’의 레전드 캐릭터 버즈 역의 보이스 캐스팅을 맡았다.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연출을 맡은 감독 겸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의 정예 부대원으로 활약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이런 작품에 이런 캐릭터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애니메이션 좋아하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은 최고지 않나. 자도 팬이다. 스토리하면 픽사지 않나.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들 잘하고 있어서 나만 실수 안 하면 되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어려웠던 점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적다. 영화는 여러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엔 성우로 참여해서 목소리로 연기해야 해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여러 스태프와 타이카와 여러 배우들이 도와줘서 편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또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이 연기한 마블 시리즈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와 버즈가 비슷하다고도 했다.
그는 “두 캐릭터가 닮아있다. 본인의 시간에 벗어나서 여행한다는 점,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라 비슷하다. 버즈는 굉장히 자신만만하게 시작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여정을 겪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는 영웅으로 거듭다는 여정을 거친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저와 공감하는 게 있다는 걸 묻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다. 주변의 친구나 가족에게 제가 해줄 것들이 있다. 배려도 해야 하고, 그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짓눌리는 것 같다. 버즈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의 문제도 본인이 떠안는 인물이다. 다른 사람이 돕게 한다면 훨씬 나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저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결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버즈의 정예 부대원 모를 연기한 타이카 와이티티는 “모가 어떻게 보면 22살의 나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점이 있다. 모라는 캐릭터는 인생의 방향성은 없고 아이디어는 많고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끝내는 게 없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하나는 들어맞겠지, 주변의 것들이 명확해질 것을 기다린다. 저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사가 많아서 수천 개를 건드리는데 뭐 하나 깊이 파는 게 없었다. 제가 그랬다. 모가 여정을 통해서 임무를 찾아간다. 저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게 가족이라는 게 우리가 선택하지 않고, 어떻게 하다 보니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상황상 다 같이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을 좋아한다. 오합지졸, 개성 있는 인물들이 피스를 맞춰가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그런가하면 크리스 에반스는 “‘토이스토리’ 같은 경우엔 어린 시절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픽사는 저에게 눈을 뜨게 해준 스튜디오다. 미녀와 야수의 CG로 시작해서 ‘토이스토리’로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픽사라는 스튜디오 자체가 작품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고 스토리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예술적 감각과 노력이 들어가서 ‘토이스토리’느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타이카 와이티티 역시 “‘토이스토리’로 시작됐고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스토리텔링 덕분이었다. 예전엔 애니메이션을 어린이만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시작이었다. 저도 아이들과 보고 혼자서도 본다. 내러티브도 굉장하고 영화인이라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제 이력서에 픽사 작품에 참여한다는 한 줄이 생겨 영광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팬들은 대단한 영화팬이다. 좋아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타이카
‘버즈 라이트이어’는 15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