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주영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찍으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제공|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
배우 이주영(35)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촬영하며, '장하다'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에서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 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 분)와 엉뚱 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이주영은 “이런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캐릭터적으로 보여지는,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엄마와 딸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처음엔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하다 캐릭터가 어떤 시점부터 이해가 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 장하다를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다는 관심을 받기 위해서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그래서 헤어진 전 남친에게 몰래카메라를 한다거나 엄마를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나. 처음엔 이해가 안 가더라. 그런데 엄마와 여정을 떠나고 시간을 보내면서 왜 그렇게 관심을 받고 했는지 납득이 되더라. 엄마에게 받고 싶은 관심을 남들에게 갈구했고 엄마를 향한 분노로 엄마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에 서슴없었던 거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고, 윤시내 선생님보다 뒷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하다가 사람들에게 미워 보일 수 있는 면들이 있는데, 그걸 제가 희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저도 결핍이 있어서인지 하다가 안쓰럽더라고요. 동생이랑 연년생인데, 저는 아기 때부터 혼자 잘 놀았대요. 나이 들고 보니까 그게 건강한 게 아니고, 질투하는 게 건강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참았던 거겠죠. 그런 면에서 하다에게 공감이 갔어요. 저는 하다 만큼 과감하지 못하고 무심한 딸이었는데 그만큼 항상 뒷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무심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 이주영이 극중 호흡을 맞춘 배우 오민애, 가수 윤시내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공|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
이주영은 극 중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오민애가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감탄했다. 너무 사랑스럽고 열려있으시더라. 내가 나이를 먹으면 선배님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민애 선배님을 캐스팅한 감독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선배님이 영감을 많이 줬다”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배님이 배우상을 받으셨는데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여기까지 와서 하다 엄마가 돼주셔 너무 감사했다. 저희 영화에도 영광이다”고 고백했다.
또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특별 출연한 가수 윤시내에 대해서는 “윤시내 선배를 몰랐다. 아빠에게 물어봤더니 ‘윤시내는 초특급이지’라고 하더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어 영상을 찾아봤는데 파격적이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정말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다. 같이 연기한다는 게 비현실적이었다. 선배님과 촬영은 하다와 엄마의 여정 끝에 엄마를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라 신경 썼다. 하다는 윤시내를 안 좋아한다. 엄마를 뺏어간 라이벌이지 않나. 그런 걸 표현하려고 했다. 현장에서 저절로 감정이 와서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 이주영이 단편영화 데뷔작 `몸값`에 대해 "행운이자 로또"라고 말했다. 제공|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
단편영화 ‘몸값’을 시작으로 영화 ‘독전’, 드라마 ‘라이브’ 등에서 존재감을 뽐낸 이주영은 어느새 7년 차 배우가 됐다. 특히 최근 데뷔작 ‘몸값’은 시리즈물 제작을 확정,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주영은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했다. 원테이크가 그렇게 어려운지도 몰랐다. 이충현 감독님이 왜 그렇게 연습시켰는지 알겠더라. 처음에는 영화 전체도 안 보이고 저의 안 좋은 면만 보였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나쁘지 않게 했구나 싶다. 감독님도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라고 했는데 맞는 것 같다. ‘몸값’은 제게 행운이자 로또다. 그 작품을 통해 ‘독전’ 오디션을 보게 됐다. 7~8년 전에 찍은 영화인데도 아직도 저를 만나면 ‘몸값’ 이야기를 꼭 한다. 관계자분들이 좋아하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모델 일을 했을 때는 하나하나가 안 풀렸다. 어렵게 어렵게 했다. 연기는 시작하자마자 좋은 작품을 만나 사랑받았다. ‘몸값’이란 작품이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났을까 싶다. 그래서 계속 이어진 작품들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제가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좋은 감독님들을 만났고 현장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지금도 감사하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저의 뮤즈는 엄마죠. 엄마로 인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됐어요. 엄마가 저를 태어나게 해주기도 했지만,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지도 않았나 싶어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촬영하며 힐링 됐고요.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어요. 제가 큰 롤로 끌고 가는 게 처음이었고 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