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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잔디. 사진 ㅣMBN |
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엄마 아빠 나 낳은 걸 미안해 하세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금잔디는 “아빠가 강원도에서 개인택시를 하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사업을 시작했는데 바로 망했다”고 말했다.
금잔디는 “교복 값이 없어서 엄마가 18만원을 구했는데 아버지는 급하니까 고스톱 판에 가서 돈을 불리려고 했다. 그때는 부모 원망도 몰랐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며 “고등학교 내내 최선을 다해 졸업 했는데 아빠는 계속 실패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4개 했다”며 “새벽 3시까지 8곳의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를 돌면서 (일해) 빚을 갚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합하면 10억이 조금 안 된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아버지의 10억 빚에 이어 곰팡이 월세방에서 살던 어머니를 위해 아파트를 선물했다고도 밝혔다. “엄마가 곰팡이 슬어가는 월세방에 살았는데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내 통장을 써보는 것과 저런 아파트에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남들은 자식에게 아파트를 물려주는데 왜 이런 소리를 하나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생각했다. 빚을 다 갚고 아파트를 사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공황장애였다. 금잔디는 “빚을 다 갚고 2017년에 공황장애가 왔다. 무대를 기어서 올라갔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금잔디는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이라는 존재가 짐이다. 내가 자식을 낳는 것도 자식에 대한 죄다. 내가 뭔가 해주지 못할 거면서 낳는 건 죄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금잔디는 지난 2000년 ‘영종도 갈매기’로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이후 2012년 ‘오라버니’가 고속도로 휴게소 곡으로 크게 인기를 끌며 길었던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