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혜인이 `히든`에서 첫 원톱 주연의 부담을 딛고 우뚝 섰다. 제공|젠 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혜인(32)이 시원시원한 액션과 함께 영화 ‘히든’으로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
정혜인은 영화 ‘히든’(감독 한종훈)에서 친구의 복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여성 정보원 정해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히든’은 도박판 거물 ‘블랙잭’을 쫓아 60억이 걸린 포커들의 전쟁에 목숨까지 올인한 여성 정보원의 갬블 액션 드라마다.
정혜인은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처음엔 부담이 있었다. 저의 감정선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끝이 난다. 제가 무언가를 빠뜨려서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 시작부터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리딩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담감들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저와 함께해준 감독님 선배님들 덕분이다. 원톱 주연이라고 하지만, 혼자 설 수 없다. 주변에서 절 일으켜줬고 단단하게 고정해줬다.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홀로 서 있을 방법을 배우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두루 인사했다.
드라마 ‘루갈’, 영화 ‘여타짜’ 등을 통해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배우 전에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남들보다는 조금 더 움직임에 있어 다른 느낌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한 나만의 색깔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되게 잘할 수 있는 건 액션이라 생각했다. 제 장점이자 특기인 액션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평소 액션의 기본적인 도움이 되는 파쿠르 등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의 매력은 보는 사람이 시원하다는 거죠. 우리가 연기를 하거나 할 때 말로서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내뱉으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있지만, 때리고 맞고 통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에서는 앞뒤 상황을 다 이해해야 하지만, 액션은 앞뒤 이해 없이도 그 장면에 빠져 볼 수 있고 통쾌함을 준다는 점이 매력이죠. 이번에도 수산시장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빠른 템포의 액션이라 조금 힘들었거든요. 현장에서 선배랑 합을 굉장히 많이 맞췄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완벽하게 합을 맞춰서 멋진 액션을 만들어낸 것 같아 기억에 남아요.”
↑ 정혜인이 `히든`에서 호흡을 맞춘 공형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젠 엔터테인먼트 |
‘히든’ 의 한종훈 감독은 앞서 “한정된 시간 내에서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시간적 한계로 느낀 압박감과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혜인은 “감독님은 회차 안에 촬영을 끝내야 해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오히려 행복했다. 힘들게 촬영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영화 속 해수로 살 수 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영화 안에 숨 쉬며 살 수 있어 시간적 한계가 즐거웠다. 촬영이 없는 신에도 함께하고 싶었고 열정이 넘쳤고 떠나고 싶지 않은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종훈 감독님은 배우를 믿어준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과 배우가 생각하는 것의 중간점을 찾아주셨다. 배우들의 의견을 수용해주시면서도 갈팡질팡하면 길을 뚜렷하게 잡아주셨다”며 “또 공형진 김인권 선배님처럼 훌륭한 분들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공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선배님들 덕에 그 신안에 캐릭터로 더 잘 스며들 수 있는 느낌이다. 카메라 꺼지고 나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용기를 불어넣어 줘서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히든’ 팀에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보통 대본에 지문이 있고 캐릭터 이름과 함께 대사와 행동이 있는데, 공형진 선배는 대사와 대사 사이에 여백이 없어요. 제스처나 다른 걸로 흰 대본의 모든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부분이 느껴졌고 너무 배우고 싶었어요. 공형진 선배님이 기대되는 배우라고 칭찬도 해주셨는데, 너무 행복했죠. 선배님의 칭찬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만의 강점은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14년 됐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 선배님의 칭찬에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는 정혜인, 성장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골떄녀`가 낳은 스타 정혜인은 "축구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제공|젠 엔터테인먼트 |
정혜인의 말대로 그는 어느새 데뷔 14년 차 배우가 됐다. 2009년 영화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한 그는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많은 세월을 살아본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뭔가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욕심 탓에 ‘투 머치’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꾸며내지 않고 내가 준비한 캐릭터 안에서 편하게 묻어나오는, 진심을 다해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배우 최여진 김재화 장진희 이영진 이혜정 최윤영과 함께 FC액셔니스타 팀으로 맹활약 중인 정혜인은 “축구는 사랑”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1에서 2연패를 하며 떨어졌는데, 지금은 벌써 4강까지 진출했다. 1년동안 축구 계속하고 있을지 몰랐다. 그런데 축구가 굉장히 매력있는 스포츠다. 축구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팀, 상대 팀이 모여 공 하나에 집중하는 스포츠다. 다 같이 하는 운동이라 매력적인 것 같다. 축구가 이어주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좋다. 경기 앞두고 좋아하는 술도 자제하고 있다. 굉장히 건강한 하체를 가지게 돼서 바지를 새로 장만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도 큰 활력이 됐고, 저의 사람에 변화를 줬다”고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영화 ‘범죄도시2’ 마동석 선배의 범접 불가 액션을 따라갈 수 없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히든’은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 같은 재미있는 영화예요. ‘히든’을 통해 그 쾌감을 느껴보시길 바라고요. 30대 되기 전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30대가 되니까 좋아요. 20대는 어렸고 뭔가를 계속 쌓아가고 만들어가야 할 과정이었다면, 30대는 내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