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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12세 금쪽이에 관한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 엄마는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고민 신청한 이유를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금쪽이는 거짓말 할 일이 아닌 것에조차 사소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금쪽 엄마는 "이제는 일상이 됐다 보니 무덤덤해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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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뒤 금쪽이는 "학교 가면 다른 애들이 쪽지로 나 못생겼다고 그런다. 화장실에서 나 욕하는 게 빨간색 글씨로 써져 있다"며 오열했다. 이어 금쪽이는 직접 찍은 증거를 부모님께 보여줬다. 사진첩에는 금쪽이 말대로 비난과 욕설이 적힌 사진이 있었다.
이후 자초지종을 알게 된 엄마는 "어이가 없다. 왜 죄없는 친구들을 자작극을 벌여가지고"라며 화냈다. 알고보니 금쪽이가 보였던 증거 사진들은 금쪽이가 등교 거부 핑계거리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꾸민 것들이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거짓말하는 아이들의 유형을 몇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론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심한 경우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롭던 가정에 가세가 기울었을 때 이아기 거짓말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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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개된 영상 속에서 금쪽이는 돈다발을 잔뜩 들고 문방구에 가 친구들에게 물건을 사줬다. 집에 들어온 금쪽이에게 엄마는 휴대폰을 내놓으라 추궁했고, "너 또 밖에서 죄짓고 왔지.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엄마는 집안 곳곳을 뒤졌고, "너 엄마 지갑에서 돈 가져갔냐"고 물었다.
금쪽이가 조금 전 친구들에게 썼던 돈은 엄마 지갑에서 꺼내갔던 돈이었다. 계속되는 엄마의 추궁에 금쪽이는 "나도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돈을 훔친 사실을 시인했고, 결국 3만원 정도 훔쳤다고 털어놨다.
금쪽이는 이후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그 전에도 동생 저금통에서 몇십만원을 빼가는 등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했던 전력이 있었다.
금쪽이는 엄마의 질책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고, 결국 걱정과 답답함을 못 이긴 엄마는 눈물을 터뜨렸다.
금쪽이 엄마는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한참 얘기하던 금쪽이가 결국 동생 친구네 집들이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폰을 훔쳤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당시에도 금쪽이는 학교에서 주웠다고 거짓말했다고.
금쪽 엄마는 "하루에 3000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고 말해, 용돈이 부족하지는 않은 편임을 전했다. 하희라는 "부모님이 용돈도 넉넉하게 주시는 편인데 대체 금쪽이가 왜 그러는 걸까" 의아해 했다.
이에 오 박사는 "거짓말과 도둑질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이 문제가 지속되면 아이의 신용이나 평판, 관계에 너무 많은 문제가 생긴다. 문제의 수위가 꽤 높다"며 심각성을 짚었다.
오 박사는 금쪽이가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 진단했다. 갖고 싶은데 당장 가질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 도둑질을 해 해결하고, 학교 가기 싫은 문제 상황을 거짓말로 해결한 것. 오 박사는 "남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하루를 운용하는 방법으로 거짓말과 도둑질을 쓰는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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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엄마는 금쪽이와 실랑이를 하다 결국 또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엄마는 "나도 너 미워하기 싫다. 제발 사람같이 살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 박사는 "금쪽이에게 돈은, 관계를 시작하는 포문같은 수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쪽이가 상습적으로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는 이유는 충동성이 강하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어 "엄마도 좀 충동적이시더라. 감정적 표현이 충동적이고, 반응이 빠르시더라. 애가 좀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부정적 감정을 드러낸다"며 "근데 금쪽이는 감정적 교감이 중요한 아이인데, 표현이 거친 엄마에 섭섭하고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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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의 거짓말과 도벽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부족해서 나온 서툰 행동이었던 것. 이에 스튜디오엔 훌쩍이는 소리가 가득해졌다.
또 금쪽이는 "친구들한테 많이 사주면 친구 사이가 유지될 것 같았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조절이 잘 안 된다"며 "착한 아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은 후, "제가 자존감을 너무 낮추고 있던 게 아닌가, 너무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금쪽이 아빠도 "저렇게까지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줄 몰랐다. 너무 다그치기만 한 것 같다"며 죄책감을 느꼈다.
오 박사는 금쪽이네 가족에 '충동 억제! 3,2,1 피노키오 솔루션'을 제시했다. 또 돈을 훔치지 않고 당당하게 출금 내용을 밝히는 '투명 용돈함'이 집에 생겼다.
금쪽이 엄마도 '취조형 엄마'에서 '대화형 엄마'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쪽이의 신뢰를 얻기
금쪽이는 진실의 방에서 과거 부모님이 크게 싸워 자신이 두려웠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어 자신 있는 종목의 운동을 배우며 자존감을 높이고 엄마와의 유대를 높였다. 엄마, 아빠는 금쪽이에게 애정표현과 칭찬을 하며 자존감을 높여줬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