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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 임수향, 신성록(왼쪽부터). 제공| MBC |
3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 이동현)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과 이용석 감독이 참석했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과 의료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임수향 분)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법정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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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용석 감독. 제공| MBC |
이용석 감독은 "병원은 한 사람의 생과 사가 갈리는 곳이고 승패로 인생이 달라지는 곳이 법정이다. 인생을 잃은 의사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잃은 검사가 진실을 규명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또 알 수 없는 광기의 소유자가 끼어드는 법정 메디컬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사극, 장르물 코미디도 해봤고, 격정 멜로도 해봤는데 메디컬 드라마는 조금 겁이 났다. 준비할 것도 많고 실제 수술보다 촬영이 3배 더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며 "대본 보는 순간 여기서 어려운 길을 갈 것이냐 쉬운 길 택하냐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로운 길 걸어야 매너리즘 극복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마음이 49%고 51%는 소지섭이 관심 있어 한다고 해서 만나서 회포 풀자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감독님이 아니셨으면 이 자리에 제가 없었을 거다. 1996년도에 데뷔했는데 그때 절 뽑아주셨다. 이번 작품도 감독님이 하시는 게 아니면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이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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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 제공| MBC |
소지섭은 극중 더블보드(전문의 자격 2개 보유자)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 역을 맡는다. 일반외과와 흉부외과 두 개의 전문의 자격을 보유할 정도로 특출난 실력으로 환자를 보는데 전념하는 '수술실 유령'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의료계를 떠나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로 돌아온다. 소지섭은 "의사와 변호사, 두 가지 직업이 매력적이더라. 다른 것 같지만 같은 부분이 있다. 의사는 수술실에서 목숨을 살리고 변호사는 법정에서 인생을 구하더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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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임수향. 제공| MBC |
신념과 인간미를 두루 갖춘 서울중앙지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 역은 임수향이 맡는다. 금석영은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하나밖에 없는 가족, 남동생을 지극히 아끼는 누나이자 범죄자 처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검사다. 임수향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에게는 처벌뿐이라는 확고한 신념 가지지만 내면에는 따뜻한 감정을 가지는 금석영 역을 맡았다"며 "석영의 가진 아픔에 오롯이 집중하려 했다. 아픔이 상상할 수없을 정도로 커서 눈물이 저절로 나오더라"고 작품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신성록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인물 제이든 리 역할을 맡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제이든 리는 키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막강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신성록은 "로비스트고 이 병원 재단을 가지고 싶어한다. 돈도 많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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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로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임수향. 제공| MBC |
'닥터로이어'에는 믿보배들이 모두 모였다. 연기 구멍이 없는 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지섭은 "1, 2부에 임수향의 감정신이 몰려있다. 몰입감이 좋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나와서 놀랐다. 또 신성록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세련되게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신성록은 "지섭이 형만 믿고 갔다. 너무 편안하게 해주셔서 어색할 수 있는 대사도 많이 추가할 수 있게끔 열어주더라. 수향은 언제나 밝다. 눈이 참 진실되게 연기를 하는 친구구나 싶더라. 사적으로 이야기 해봐도 투명해서 매력을 느낀다"고 칭찬했다.
임수향 역시 "(촬영장에서) 연기도 많이 배우는데 외적으로도 현장서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애티튜드에 대해서도 배운다. 소지섭 선배가 드라마 전체에 걸쳐 배우까지 신경을 잘 써준다. 신성록 선배는 '진짜 저 캐릭터는 선배님 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 있게 잘하시더라"라고 감탄했다.
서로를 칭찬하는 훈훈한 배우들의 모습을 본 이 감독 역시 배우 자랑에 동참했다. 이 감독은 "워낙 연기력이 출중하고 인성들이 좋다. 다른 드라마 같은 경우는 제가 선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배우들이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서 추임새만 넣는 고수 역할을 했다.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지섭은 소지섭이다. 가릴게 없다. 한다고 해서 '고맙습니다' 했다. 또 주인공을 할 만한 배우 중 광기랑 어울리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신성록은 광기 있는 주인공 생각할 때 떠오르는 거의 유일한 후보였다. 임수향이 맡은 금석영 역은 제일 감정의 스펙트럼이 큰 캐릭터다. 쉽지 않은 역이라 다양한 장르의 연기 경험 있고 감정 기복을 슬픔부터 기쁨까지 오갈 수 있는 연기자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 고르고 말 것 할 것 없더라. 떠오르는 분들에 연락 드렸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종합 선물세트같은 배우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로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2018년 MBC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준 '대상 배우' 소지섭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소지섭은 "'대상 배우'라는 타이틀이 특별히 부담스럽기 보다는 작품을 처음 선보일 땐 늘 부담되고 긴장된다"며 "좋은 배우, 스태프와 만나서 좋은 작품 만들어서 예전보단 부담감이 조금 덜하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MBC가 지난해부터 '닥터로이어'의 편성을 미리 잡아뒀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우리는 오늘부터'와 '왜 오수재인가'의 편성을 변경하면서 임수향과 이경영이 의도치 않은 겹치기 출연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출연 배우가 겹치는 작품의 경우 방송 시기가 겹치면 논의 등을 통해 겹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었던 만큼 SBS는 '편성 상도'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 감독은 "제가 (SBS의 편성 상도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제가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그 배우의 연기력이 훌륭한가, 캐릭터에 적합한가, 현장 태도가 어떤가를 제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겹치기 출연의 경우 제가 뭐라고 하기 전에, 방영 시기가 겹치면 출연하지 않는 것이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편성 변동으로 겹치게 된 것"이라며 난감한 입장일 배우들을 감쌌다.
이 감독은 또 "아무도 원하지 않은 상황이고 누굴 비난할 문제는 아니다. 그 부분 보다는 작품 내용과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수향은 이를 에둘러 언급하며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지만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기대 해줘도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제작
'닥터로이어'는 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