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내일' 윤지온 "김희선 칭찬에 편하게 연기"

↑ 윤지온은 선배 김희선의 응원에 고마워했다. 제공| 문화창고

(인터뷰①에 이어)'내일'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출연진의 열연이 돋보였다. 또 시청자들에게 생각해볼 화두를 던져주고 힐링을 선물한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 받았으나 이와 별개로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첫 방송 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내일'은 2회부터 3%대로 시청률이 대폭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마지막회까지 2~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윤지온은 "가벼운 주제가 아니었다. 현실이 많이 반영됐고 위로를 던지는 작품이었던 만큼 그런 부분에서 시청률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주간 시청 랭킹 톱10에 2주 연속 랭크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점을 들며 "시청률은 아쉽지만 넷플릭스에서 사랑을 받은 만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승사자라는 존재에 대해 해외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다. 해외에서는 더 신선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각각 에피소드들이 주는 감동 등 기본적인 정서에 신선한 소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봤다.
윤지온은 무엇보다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 역의 김희선에 대해 "TV로 보던 대선배님인 김희선 선배님과 처음 만났을 때 긴장했는데 첫 만남부터 '네가 륭구야? 잘부탁해'라고 반갑게 말씀해주시는데 마음이 녹아내리더라.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게끔 잘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신다. 특히 에너지가 너무 좋다. 선배님이 촬영장에 계실 때와 안 계실 때의 분위기가 다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또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김희선 선배님은 '잘하는데 왜 걱정하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과 스트레스가 보였나보다. 그때부터 편하게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워했다.
또 인도관리팀 팀장 박중길 역을 맡은 이수혁에 대해서는 "차가워 보이는 냉미남이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는 잘 챙겨주시는 따뜻한 분이다. 추울 때는 핫팩을 챙겨주기도 하고, 힘들어 하면 먼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 주기도 하시더라"고 츤데레 매력을 귀띔했다.

↑ 윤지온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 문화창고

윤지온은 위기관리팀 막내 최준웅 역을 맡은 로운에 대해 "동생인데 동생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6살 차 나는데 제가 의지하게 되더라. 열정도 넘치고 칭찬도 많이 해준다. '형 좋았어', '멋있어'라고 해주는데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열정적이라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로운과 촬영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극 중 최준웅이 꿈결에 임륭구에게 뽀뽀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애드리브로 완성된 장면이란다. 윤지온은 "대본에는 없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제안하셨다. 꿈에서 깼을 때 연결이 좋을 것 같아서 찬성했다. 웃음이 너무 났는데 로운이가 '제발 한번에 가자'고 하더라"며 "그날 메이킹 필름을 찍는 팀이 안왔는데 스태프들이 찍어서 본인들이 소장하겠다고 하더라. 그 장면에서 한 번 NG가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일'에는 국가 유공자부터 강아지 유기, 학교폭력 등 무거운 주제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윤지온이 생각하는 극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뭘까. 윤지온은 "내 일처럼 남 일을 생각해야 한다"며 임륭구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뒤 구련 팀장에게 한 대사를 꼽았다.
윤지온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면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공감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더 많이 공부해야겠지만 사실 도움이라는 게 거창한게 아니더라.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해야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게 필요한 것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하기 전, '내일'이라는 단어는 늘 희망차기만 한 단어였다. 하지만 작품을 하고 나서 '내일'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아니라 간절한 소망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 속깊게 깨달은 바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윤지온은 '내일' 속 연기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부끄럽다"면서 "85점 정도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저에게 100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90점도 넘기 어려울 거다. 100점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면서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 욕심이 많다. 많은 장르를 경험하지 못해서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도 있다. 사극이나 액션, 누아르도 해보고 싶다. 건강하게 움직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진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