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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온은 드라마 `내일`의 모든 부분이 좋았다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제공| 문화창고 |
윤지온은 지난달 종영한 MBC 금토 드라마 '내일'(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 연출 김태윤 성치욱)에서 죽음을 관리하는 회사 '주마등' 위기관리팀 임륭구 대리 역으로 열연했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린다는 내용의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로, 라마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윤지온은 "마지막회까지 봤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아쉬운데 그 감정이 뭔지는 정확히 정의 내리긴 어렵다. 제가 보는 저의 부족함이나, 이 작품으로 만난 분들이 다시 똑같이 모일 수 없다는 지점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온은 자신의 '부족함'이 아쉬움을 남기는 한 가지 이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부족함에 대해 묻자 윤지온은 "아무래도 연기이지 않겠나. 본인 연기를 보면서 만족하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고, 개선해서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다. 이 부분이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나 영화의 저승사자는 보통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겉모습은 검은색 도포나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내일' 속 저승사자들은 달랐다. 사망한 영혼을 인도하는 팀도 있지만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가 남은 삶을 계속 살도록, 죽고자 하는 사람을 살리는 '위기관리팀'도 있다. 새로운 설정에 대한 준비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윤지온은 "오디션을 본 뒤 웹툰을 봤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을 봤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저승사자로 어떻게 사람을 살릴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고 소재가 끌렸습니다. 좋은 메시지를 담는 작품이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유기견 콩이 이야기, 아이를 유산하고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엄마 이야기 등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윤지온이 원작에서 슬프게 본 에피소드는 드라마에도 나왔다. 원작에 이어 극 중 가장 슬펐던 에피소드로 유기견 콩이 이야기를 꼽았다. 윤지온은 "실제로 강아지를 13년 정도 키웠는데 몇 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떠나보내고 강아지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쳐다보지를 못했다.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에 나왔던 강아지의 실제 이름이 '달'인데 멀리서만 지켜보다가 녹화 막바지 즈음 한 두번 만졌다. 너무 귀엽더라. 연기 경험이 많다고 하던데 잘하고 얌전하더라. 그 에피소드가 제가 너무 잘 아는 감정의 이야기라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고 여운도 남더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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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온은 드라마에서 중추적 역할을 처음 해봤다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제공| 문화창고 |
여러 에피소드 중 국가유공자가 세상을 떠날 때 모든 저승사자들이 모여 가는 길을 지키고 묵념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윤지온은 "연기하면서도 울림이 너무 컸다. 울컥울컥하더라. 촬영하면서도, 방송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다. 그 회차가 방영되던 날 촬영이 없었는데 다음날 촬영장에 가보니 저와 김희선 선배님이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본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윤지온이 연기한 임륭구는 위기관리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추적인 인물로서 분량도 상당했다. 윤지온은 이렇게 많은 분량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 참 많은 경험을 했어요. 흐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본 것도 처음이었고요. 사극 분량도 찍고 제대로된 액션신도 경험했습니다. 성장을 많이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줄 것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