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사진=ⓒAFPBBNews=News1 |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의 4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은 ‘아가씨’ 이후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이자 첫 수사멜로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오전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발표회가 서울 중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이날 탕웨이는 출연 이유에 대해 묻자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들으면서 물을 많이 마셨고, 흥분이 됐다”라며 “천천히 점점 감독님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어로 이야기를 해야 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심이 됐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팬인데 함께 작업한 것은 행운”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더불어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해일 또한 “박찬욱 감독은 ‘JSA공동경비구역’을 할 때쯤 알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저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이 영화적으로 걸어오는 색깔과 결과가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떠올렸을 때 ‘나라는 배우가 감독님의 영화에 잘 맞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 감독님이 제안을 해줬고, 형사 캐릭터는 물론 멜로 장르까지 보여준다고 하니 궁금해졌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오랜만에 개봉을 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 국제영화제와 첫 연을 맺었다. 이후 ‘박쥐’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칸 국제영화제 세 번째 본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전에는 상장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트로피가 생겼다”라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도 좋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번째 수상이기 보다, 한국에서 개봉을 한 후 관객들이 어떻게 바라봐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가 정말 특별하다. 그런 만큼 외국 영화제에서의 수상보다는 한국 개봉 결과가 궁금하고 긴장된다”고 속내를 표했다.
탕웨이는 칸에 다녀온 소감을 묻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오랜만에 영화를 즐기며 보는 게 좋았다”라며 “햇볕이 정말 찬란했고,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박해일 역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오랜만에 만났다”라며 “박찬욱 감독, 탕웨이와 함께 칸에 갔기에 더욱 기쁘고 떨렸다”고 털어놨다.
↑ 헤어질 결심 사진=CJ ENM |
박해일은 탕웨이에 대해 “탕웨이의 작품을 다 챙겨보지는 못했으나 ‘색계’는 물론 ‘만추’를 감명 깊게 봤다. 두 작품 속에서 느낀 매력은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표정 눈빛들이 탕웨이만 가지고 있는 매력으로 발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최대치로 확장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탕웨이 역시 “박해일의 눈빛 속에서 철학적인 분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감독님의 모습에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해일의 눈빛은 정제돼 있고 디테일하다”라며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박해일의 영화를 봤는데 가장 좋아하는 역할을 이번 캐릭터”라고 칭찬했다.
이번 작품에서 탕웨이는 한국어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의 한국어가 훌륭하다. 맞춤법도 정확하다”라며 “하지만 억양과 발음이 다르지만 잘 아는 한국어지만 조금은 낯설음과 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극 중 탕웨이의 한국어는 너무 정확해서 놀람을 느낀다. 그의 한국어를 보면서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해일은 “담백한 박찬욱 감독님이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탕웨이의 연기로 즐기면서 봐 달라”고 인사했다.
탕웨이는 “이 작품을 3번 봤다. 볼 때마다 달랐다. 또 볼 예정”이라며 “스크린
박찬욱 감독 또한 “이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 때가 됐다”라며 “‘헤어진 결심’은 사운드와 영상에 정말 많은 공을 드렸다. 제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언급해 궁금을 높였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한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