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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인터뷰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
김희선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내일’에서 위기관리팀장 ‘구련’ 역을 맡아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맹활약을 펼치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선보였다.
또한 김희선은 힙한 분위기가 특징인 구련 캐릭터의 핑크색 단발 헤어스타일, 붉은 아이섀도, 화려한 스타일링 등 캐릭터의 외적 디테일을 세세히 챙기며 놀라운 ‘복붙 비주얼’을 완성했다. 특히 김희선은 촬영 내내 4일 패턴으로 컬러 샴푸, 염색 샴푸, 매니큐어 칠을 반복하는 등 구련 비주얼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김희선의 진정성 깃든 연기는 구련을 살아 숨쉬게 할 핵심 원동력이 되며, 캐릭터의 서사, 감정선을 더욱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 냈다.
‘내일’을 끝낸 소감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 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지 않나.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 분명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 드라마 ‘내일’이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좋다.
구련의 과거가 원작과는 다른 환향녀에 대한 이야기로 다뤄졌고, 원작과 달리 련과 중길의 로맨스가 들어있기도 했고, 스토리의 핵심이기도 했다. 과거 장면에 대해 찍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원작과는 다른 과거였지만 어떤 감정을 전하고 싶었는지, 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보이스와 말투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냉정할 땐 냉정하고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인간적일 때는 인간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감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어 만져주는 건 구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면 좋았겠지만, 그것보단 그들의 편에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구련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톤을 잡으려 했다.
과거 장면은 머리 자르기 전에 미리 찍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전개상 구련의 서사 부분을 먼저 촬영했다. 그게 촬영을 진행하면서 구련에 집중하기도 좋았고, 구련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구련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은 물론, 액션 장면도 있다 보니까 고충은 없었을지 궁금하다.
한겨울에 한복을 입고 액션을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슬픈 에피소드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연기하는 것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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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인터뷰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
4일에 한 번씩 컬러염색과 헤어 매니큐어를 반복했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 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 원래 게으르다. 하하하.
외모관리가 진짜 어려운데 일단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되 가능한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 물도 틈나는 대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 특히 피부는 수분 보충에 주력하는데, 그 방법으로 직접 만든 팩도 이용해 봤다. 예를 들어 흑설탕과 꿀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이용해서 천연팩을 만들어 본 적도 있었다. 또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중에 액션도 많고 야외씬도 많아서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안했던 거 새롭게 많이 했던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상대배우들과 친해졌는지 (로운, 이수혁, 윤지온)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다. 지온이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좋은 후배다. 3명 모두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언급된 세 사람 뿐만이 아니라 작품에 출연한 모든 스태프들을 비롯해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 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
‘내일’ 다양한 사연을 다룬 작품인 만큼 많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희선 배우가 가장 공감하고 기억에 남았다던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6회 영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깐요’ 라는 련의 대사이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그분들을 향한 감사를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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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인터뷰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
시즌 1에서 10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그런데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좌절과 고통이 있다. 물론 모든 사연을 다룰 순 없다. 저는 우리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주는 상처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잘못인지 깨닫지 못하고 저지르는 실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게 누군가에겐 아픔이 되고 상처가
다양한 사람들의 ‘내일’을 이야기한 만큼, 김희선 배우가 촬영하며 느낀 자신의 ‘내일’은 어떤지, 어떤 ‘내일’을 맞았으면 좋을 것 같은가?
모두 행복한 내일이기를 바란다. 김희선의 내일은 오늘 이 순간,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면 행복한 내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