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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박사가 김승현 부모 부부의 갈등을 분석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배우 김승현의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황혼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보여줬다.
부부의 일상 VCR을 보던 오은영 박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되면 아내의 수명이 준다"며 경고했다. 백옥자 씨의 수명까지 언급된 이유는 뭘까.
백옥자 씨는 출근했던 남편 김언중 씨가 예고도 없이 점심 시간에 돌아와 밥을 찾자 "미리 연락을 해줘야지"라며 말다툼을 했다. 이게 마음에 걸렸던지 국과 찌개, 반찬 등 풍성한 저녁 식탁을 준비해 놓고 남편을 기다렸으나 남편은 오지 않았다. 아내가 전화하자 김언중 씨는 "오늘 공장에서 일 하느라 안들어간다"며 퉁명스레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백옥자 씨는 남편을 찾아갔고 다른 공장 사람들과 어울려 화투를 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백옥자 씨는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하냐"며 분노했다. 평소 고혈압이 있었던 백옥자 씨는 격분, 충격에 결국 병원까지 찾았다.
백씨에 따르면 김언중 씨는 과거 경제적인 사고를 많이 쳤다고. 백옥자 씨는 "옛날에는 집 마련이 힘들었다. 겨우 전세를 살게 됐다"면서 "그런데 남편이 집 보증금을 빼서 주식을 하다가 날렸다. 집이 없으니 애 둘을 데리고 큰고모 집에서 살게 됐다. 그 죄로 친척 집 식모처럼 7, 8개월 동안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잘 살다가 또 그러고 해서 누적이 됐다. 그 돈만 잘 관리했어도 지금 고생 안 해도 됐다"고 남편의 도박과 주식으로 힘들었던 일을 꺼냈다.
그러나 김언중 씨는 "부풀려졌다"면서 "은행에서 융자 받아 주식하고 그런 건 하긴 했지만, 지금은 빚도 다 갚고 2000만원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백옥자 씨는 “신혼때부터 43년간 빚을 갚는 게 말이 되나 옛날 얘기를 안하고 싶어도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서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옛날에 잘못했으면 지금이라도 안 해야하지 않나"라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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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한 김승현 부모.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부부의 갈등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김언중 씨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도박이 아니야'라며 결백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 갈등 패턴은 반드시 반복될 거다. 그렇게 되면 아내의 수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김언중 씨에게 "아내에게 집, 돈이란 무슨 의미를 가지냐"고 물었다. 김언중 씨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고 백옥자 씨는 "과거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서서 논이고 밭이고 하루 아침에 다 없어졌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나는 외할머니 손에 컸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어느날 봤더니 집이 쫄딱 망해 길거리에 나앉았다. 부모도 갑자기 어디론가 없어졌다. 천만다행으로 외할머니에 맡겨졌지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겠나.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면 어쩌냐 불안하고 할머니가 힘들어 하면 자기 존재 자체가 얼마나 미안했겠나"라며 "백옥자씨에게 집과 돈은 사치와 호의호식이 아니다.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 정서적 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타격을 입으면 고통스럽다. 어린 옥자 씨가 외할머니에 의지하고 살았던 것 처럼 남편이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길 마음 깊이 원할 거다. 그러나 김언중 씨가 화투를 만지면 정서적 안정감이 흔들린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또 "남편을 사랑하지만 경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킬때는 생존을 건드리는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에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게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은 백옥자 씨가 '우리 아이들 만큼은 어느날 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았는데 엄마마저 없다는 그런 경험은 시키지 않겠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갈등을 분석하는 '오은영 리포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