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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윤 감독이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안나라수마나라`로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공| 넷플릭스 |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연출 김성윤)는 경제적 여려움으로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일주일간 가입자들의 총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직접 집계하는 '넷플릭스 톱10'에 공개 후 3일간 스코어 만으로 8위에 랭크인 됐다. 5월 둘째주 랭킹에서는 순위가 올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윤 감독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청률처럼 객관적인 수치가 안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순위 기사가 나더라. 넷플릭스 전세계 4위라는데 실감이 안났다"며 얼떨떨해 했다. 그러면서 "그냥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는데 전세계 사람들이 봐주고 공감해주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하일권 작가가 지난 2010년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또 한번 웹툰 원작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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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윤 감독은 `안나라수마나라` 속 모든 장면에 공을 들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 넷플릭스 |
웹툰 영상화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제가 하는 모든 작품에 아쉬움 없으면 거짓"이라면서 늘 후회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공들이는 부분은 작품 속 모든 부분이다. 마술이면 마술, 연기면 연기, 캐릭터면 캐릭터 다 공이 들어간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극에 잘 녹아드는지, 캐릭터의 조화가 이뤄지는지다. 회차마다 가장 중요한 신들이 있는데 그런 신들을 보여주기 위해 전 신들이 단계별로 잘 빌드업 되어서 그 감정이 잘 터져 전달될 수 있는지 신경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마술이나 특수영상 등은 전문가들이 있으니 하고자 하는 부분만 전달한다"고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완성된 편집본을 너무 봐서 그런지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이 안됐다면 제 능력이 거기까지인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에서는 감정 전달을 위한 매개체로 음악이 사용됐다. 국내에선 흔치 않은 뮤직 드라마인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김 감독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라고 소개하는데 사실 저는 감정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서 "원작에 아이의 속마음이 많이 나온다. 글로 쓰여진 아이의 속마음을 드라마에 옮기면서 내레이션으로 많이 들어가면 극이 루즈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노래가 감정신에 들어가고 내레이션처럼 감정을 담은 가사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적인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시청층은 좋아할 것이고, 어떤 시청층은 오글거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감정신 외에 현실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브리지에도 음악을 사용해 이질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뮤직 드라마, 영화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또 다른 도전이었을 터다. 김 감독은 "뮤직 드라마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감정 표현과 판타지적 장치를 위해 사용한 것이라 제 생각엔 극에서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만약 (본격적인) 뮤직 드라마를 하고자 했다면 더 많은 군무와 노래를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한 번쯤 해볼만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면서도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감독님 이거 괜찮냐'고 우려하더라. 그 분들은 '모 아니면 도'라고 했다. 그런데 저는 도 아니면 빽도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음악에 문외한이다. 또 내가 뮤직 드라마를 할 수 있겠냐"면서 "몰라서 도전할 수 있었던 거다. 국내에서 또 뮤직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아마 저한테는 안맡기지 않겠나"라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화면의 화려한 색감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원작 느낌을 살리려 모노톤으로 하려고 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원작에서 윤아이가 흑백 속에 있다가 리을을 만나면서 컬러로 전환된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