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연출 창감독, 극본 유갑열, 제공 TVING, 제작 SLL, 공동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필름몬스터)이 지난 27일 마지막 회차(9~12)를 모두 공개했다. 드러난 진실은 충격이었고, 상상도 못 한 반전은 마지막까지 보는 이들을 전율케 했다. 언니의 실종은 잘못된 욕망과 감당 못할 집착으로 빚어진 참극 그 자체였다. 납치와 살인이 동일범 소행이 아니라는 사실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미스터리로 남은 언니의 죽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이야기는 깊숙이 스미는 현실 공포와 얼얼한 여운을 안겼다.
상상도 못 한 모습으로 발견된 언니(송지인 분)는 지나(임지연 분)를 향해 “너 때문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이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지나가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 강력 1팀은 지나의 주변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지나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상습적인 거짓말과 그간 석연치 않았던 지나의 행적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공범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가설이었다. 그러나 언니의 부검 결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을 이끌었다. 손톱에서 발견된 비료와 카펜시스 씨앗은 결정적 증거가 됐고, 모두를 경악게 한 정황도 포착된다. 죽은 찰리 엄마(정애리 분)가 삼킨 열쇠와 맞는 문고리에서 형사 민수(윤균상 분)의 지문이 발견된 것.
한순간 유력 용의자가 된 민수. 하지만 반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바로 형사 민수가 지나의 일상을 지켜보던 카펜시스이자, 언니의 납치범이었던 것. 몇 년 전, 우연히 지나를 본 민수는 홀로 마음을 키워왔고, 이는 감당할 수 없는 집착으로 이어졌다. 민수는 지나를 오해하고 있는 언니에게 지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납치 후 풀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사이 누군가 지현을 데려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게 민수의 설명이었다. 지나의 집에서 발견된 제3의 혈흔이 이를 뒷받침 했지만, 지나는 큰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잘못된 선택을 한 민수의 참혹한 엔딩은 씁쓸했다. 깊은 미궁에 빠져버린 살인범의 정체, 여전히 위험과 욕망으로 들끓는 장미맨션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소름을 유발했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파트’. 친숙한 공간이 공포로 잠식되어 가고, 평범한 이웃이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은 현실 공포 그 자체였다.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포기할 줄 모르는 집착은 또 다른 화를 불러왔다. ‘죽음’의 파국으로 치달으며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욕망의 굴레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묘미를 살린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실종 사건을 쫓으며 마주한 믿을 수 없는 진실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지나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임지연은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균상 역시 진가를 입증했다. 탁월한 연기로 지나의 조력자였던 형사 민수의 복잡다단한 감정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은 티빙에서 1~12화까지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