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이 오늘 귀국했다.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우 박해일과 30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찬욱 감독은 취재진에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님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준다는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돼서 그걸 바랐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배우 박해일은 “칸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님 덕에 처음 갔다 와서 많은걸 보고 즐기고 영화도 알리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박찬욱 감독님의 감독상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칸에서 세 번째로 상을 받은 것에 대해 “세 번째가 엄청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다. 걱정이 되는 건 너무 아트하우스 영화, 예술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걱정이 된다. 제가 만든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기 때문에 어쩌면 너무 영화가 재미있어서 칸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 영화로 인상 지어질까봐 염려가 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HBO를 위한 TV 시리즈의 전체 쇼 러너로 하면서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할 거다. 각본을 쓰고 있고 그게 다음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다음 작품 계획을 알렸다.
그러면서 함께 상을 받은 송강호에 대해 “송강호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이렇게 또 큰 상까지 받았으니 국제 스타가 되어버려서 저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29일(이하 한국시간)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깐느박’으로 불리는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영화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가씨’로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 송강호. 사진|유용석 기자 |
배우 송강호도 영화 ‘브로커’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기쁨을 더했다. 2006년 ‘괴물’ 이후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에 이어 7번째 칸에 방문한 그는 지난해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된 바 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과 함께 귀국했다.
송강호는 취재진에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많은 얘기를 말씀 못드렸다”면서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런 성과나 결과가 과연 우리 영화,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영화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 “박찬욱 감독님과는 20년 지기다.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다. 친형님이나 다름없는 감독님이다. 평소에도 만나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 딱 정해서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는 계획과 약속보다는 심적으로 응원하면서 언젠가는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님 수상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6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송강호와 고레에다 감독을 비롯한 영화 ‘브로커’ 출연진은 오는 31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리는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하며 첫 국내 일정을 소화한
6월 29일 개봉 예정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와 사망자의 아내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 박해일, 탕웨이와 함께 6월 2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