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2)가 성매매 알선 및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확정 판결을 받았다. 미결수 신분으로 국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승리는 민간교도소로 이감돼 남은 형기를 보내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6일 오전 상습도박과 성매매처벌법(성매매·성매매알선·카메라 등 이용 촬영)·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승리의 상고심에서 “피고인 및 군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면서 원심 판결인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승리는 2018년 11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년 가까이 경찰, 검찰 조사를 받고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8개에 재판 도중 특수폭행교사가 추가돼 총 9개의 혐의를 받았고 1, 2심 재판부는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판결했다. 승리는 이 중 상습도박죄가 성립하는지 여부만 다시 판단해다라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피고인(승리)이 행한 속칭 바카라의 성질과 방법, 횟수, 규모 등 제반 사정을 참작했을 때 도박의 습벽이 인정된다"며 원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대법원은 승리에게 100만 달러(약 11억 5000여만원)를 추징해야 한다는 검찰의 상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버닝썬' 사태 이후 드러난 승리의 개인적인 불법 행위들에 대한 법의 판단 과정은 모두 끝났다.
구체적으로 승리가 받은 혐의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상습도박),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2015년 12월 말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자 이 사실을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에게 알려 조폭을 동원, 위협을 가하게 한 혐의(특수폭행교사 공동정범) 등이다.
승리는 1심 재판이 이어지는 내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승리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판단, 승리에게 징역 3년, 추징금 11억 5690만 원, 신상정보 등록을 선고했다. 징역형 선고로 법정구속된 승리는 판결에 불복, 즉각 항소했으나 2심에서 돌연 혐의를 인정하며 달라진 태도를 취했고 2심 형량은 절반으로 감형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전시근로역에 편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그간 국군교도소에 미결 수감 중이었던 승리는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인근 민간 교도소로 이감, 2023년 2월까지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 승리. 사진|스타투데이DB |
그는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등 쟁쟁한 형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크고 작은 스캔들로 인해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히기도 했으나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해인 2018년엔 각광받는 솔로 스타로 완벽 자리매김 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스스럼 없이 공개하면서 기존 일각의 '비호감' 이미지를 호감으로 돌린 승리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또 한 번 시청자에 신선한 반전을 선사하는 데 성공, 예능가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아오리라멘을 론칭, 성공시키는 등 사업 분야에서 특출난 행보를 보인 그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 속 주인공 개츠비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승츠비'라는 애칭까지 얻고, 그와 같은 반응을 즐기며 거침없이 노를 저어갔다.
하지만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한순간 난파했다. 그는 2019년 3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팀을 탈퇴했다.
근 1년에 걸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총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리는 또 1년 가까이 이어진 1심 재판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치열했던 10개월 여의 공방이 무색할 정도로 결론은 모든 혐의 유죄. 징역 3년 선고에 법정구속이었다. 2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끝내 징역 6개월 확정 판결을 받으며 전역을 한 달 남겨두고 만기전역의 꿈조차 물거품이 됐다.
"카톡방이 내 인생의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