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것 같은 그 느낌…이정은이라 가능했다[이남경의 ARS]

↑ ‘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이 스타는 어떤 사람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궁금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콕 짚어 준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쏠쏠하면서도 은근한 힌트! 아티스트(Artist) 탐구(Research) 이야기(Story), 지금 바로 들려드릴게요. <편집자 주>

배우 이정은이 공감을 유발하는 연기력으로 자꾸만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의 탐구 포인트는 ‘인간미’이다.

현재 이정은은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 중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이다. 그는 배우 차승원,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 박지환, 최영준 등과 호흡을 맞추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이정은은 푸릉의 섭섭시장에서 가장 돈이 많은 장사꾼 정은희 역을 맡았다. 성실하고 똑똑하고 흥도 많지만, 자수성가한 까닭에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났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도 한 캐릭터이다.

또한 이정은은 차승원, 엄정화와 각기 다른 이야기를 솔직하고 공감되게 풀어내며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보여줬다. 첫사랑 한수 역을 맡은 차승원과는 뒤늦게 산들산들거리는 바람처럼 불어오는 설렘을 보여주기도, 자신에게 돈을 빌리려고 이혼 준비 중이라는 거짓말에 상처를 받아 분노하기도, 인간적으로 사정을 헤아려주고 결단력 있는 의리를 과감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엄정화와는 30년 지기 친구의 흔들리는 우정을 그려냈다. 서로를 믿었지만, 오해와 상처로 얼룩졌던 갈등을 서로 쏟아내며 관계의 끝을 알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고 공감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엄정화와 서로 솔직하게 잘못한 일을 털어놓고 이해하며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도 충분히 한 회를 압도할 만큼 진솔하고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차승원, 엄정화와 각기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 이정은은 정은희라는 인물의 내면과 외면을 다채롭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표정 하나하나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말투에서는 어떤 감정이 섞여 있는지를 보여줬다. 더불어 두 인물에게 갖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고, 제주도 현지인인 듯한 사투리와 비주얼 등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해 인간미 넘치는 정은희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앞서도 이정은은 ‘인간’의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매정했지만, 사연 있는 엄마의 모습을, ‘쌈 마이웨이’에서는 딸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에서는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현실에 있을 법하면서도, 반전을 이끌어내는 묘한 섬뜩함을 겸비한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내가 죽던 날’에서는 깊이 있으면서도 현실감을 더한 인간미를 보여줘 이정은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된 바 있다.

그런 이유에서 다른 얼굴, 깊이 있는 연기, 섬세한 캐릭터의 감정 등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정은이 매 작품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앞으로도 그의 솔직한 연기에 대중들 역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