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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철이 `어부바`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를 비롯해 JTBC ‘구경이’,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최대철(44)이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섰다.
최대철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개봉한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에서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생 종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 분)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다.
최대철은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제 이름을 타이틀에 걸고 하는 게 처음이라 멍하다. 기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 영화 쪽에 배우 최대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만으로 감사하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오다 보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내가 맡은 것에 대해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종훈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어부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그는 “어렸을 때 꿈이 배우였다.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드라마도 했다. 단역부터 시작했는데, 6년 전 드라마 촬영 중 낯선 분이 인사를 하더라. 명함을 주면서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고 연락 한번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6년 후에 전화가 왔다. 바로 최종학 감독님이다. 대본 봤는데 너무 따뜻했고 감사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연기한 종훈 캐릭터에 대해서는 “철부지다. 극에서 말썽꾸러기다. 형 속만 썩이고, 생각도 짧고 철도 없고 그렇다. 어떻게 보면 예전의 저 같다. 아니 지금의 저 같기도 하다. 결혼했는데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제 아내가 종범 형 같다. 아직도 속 썩이고 말 안 듣고 제멋대로다. 대본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도 달라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따뜻하고 순수한 면이 있는데, 저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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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철이 `어부바`에서 호흡을 맞춘 정준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
극 중 형제로 호흡을 맞춘 정준호와는 어땠을까. 그는 “정준호 형님은 제가 정말 좋아했고 좋아하는, 엄청난 선배님이다. 형님과 함께 한 포스터를 보면서 감정이 확 오더라. 처음에 형님을 만났을 때 배우로서 연륜이 느껴졌다. 서로 받는 스타일인데, 선배가 더 받아주려고 하더라. 사실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을 기다리는 배우는 많지 않다. 형님은 액션과 리액션 모두 좋은 배우였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저도 동생 종훈이로 까불까불하면서 편하게 다가갔는데 편하게 받아주셔서 호흡을 맞출 때 너무 즐거웠다. 선배가 촬영하다가 다치기도 했는데,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의연하게 대처한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참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카로 나온 이엘빈,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이만도 칭찬했다. 최대철은 “이엘빈은 어른 같더라. 연기에 집중하려고 하더라. 겸손하고 연기 욕심도 있고 귀엽더라. 앞으로 더 잘될 것 같다”며 “이이만과는 극 중에는 나오지 않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을지, 데이트를 어떻게 했을지 등 인물의 전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했다. 보면 볼수록 매력 있고, 연기 욕심도 많은 친구였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앞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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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차 배우 최대철은 지금까지 온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제공|트리플픽쳐스 |
2004년 뮤지컬 ‘돈조바니’로 데뷔한 최대철은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어느새 19년 차 배우가 된 그의 원동력은 뭘까.
최대철은 “다른 일을 해볼 만도 했을 텐데 제 밑바닥에는 늘 연기가 있었던 것 같다. 무용을 전공했고 뮤지컬도 하고 드라마도 영화도 했는데 그냥 늘 연기가 있었다. 연기할 때 심장이 뛴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연기만 하고 싶어서, 연기 하나로 살다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연기가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전 행복한 사람이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행복이다. 지금의 원동력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다. 애들 밥 먹이고, 조금씩 커 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보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금수저’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그는 “10살 때부터 영화 ‘가위손’의 조니 뎁 연기를 보면서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평생 연기하며 살고 싶다. 평생 연기하면서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