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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 사진|KBS |
‘국내 최고령’ 방송인 송해(95)가 34년 만에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송해는 현장 녹화 재개에 체력과 건강상 부담을 느껴 제작진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1 ‘전국노래자랑’ 관계자는 1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송해 선생님이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의사를 밝힌 것 맞지만, 하차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제작진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해는 최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송해는 지병인 폐렴 관리 등의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검사를 받아 왔으며, 이번 역시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체력적 한계를 느끼며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 MC’로 불리는 송해는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66년째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전국노래자랑’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 등에 이어 1988년 5월부터 MC를 맡고 있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 MC’로 불렸다. 전국 지역을 돌며 출연자, 관객들과 호흡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박상철 등은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트로트 스타로 거듭나기도 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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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 사진|KBS |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추진했다. 설 특집 기획으로 송해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이자 송해를 위해 후배들이 꾸민 헌정 공연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송해 역시 그동안 여러 차례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전국 노래자랑’과 인연도 묘하다. 야전 무대를 하자고 처음에 하더라. 매주 지방을 가는 거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군 단위로 다니려고 구상한 거다. 군을 도는 거니까 1년 반 정도라 2년, 길면 3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며 “상상도 하지 못할 시간이 흘렀다. ‘전국 노래자랑’과 나와 어떤 사이냐고 물으면 평생의 교과서라고 한다.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스튜디오 촬영분과 과거 방송 화면을 엮은 스페셜 방송을 이어왔던 ‘전국노래자랑’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6월 4일 전남 영광군, 6월 7일 경기도 양주시를 시작으로 공개 녹화를 예고했다.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에도 굳건히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온 송해지만, 장시간 야외에서 진행될 녹화에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앞서 송해는 지난 1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후 복귀하기도 했다. 송해 측근도 최근 스타투데이에 “송해 선생님이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야외에서 몇 시간씩 하는 녹화
고민 끝에 하차 의사를 전달한 송해에 제작진도 후임 MC, 일정 등을 두고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국민 MC로, 일요일의 남자로 함께해온 34년간 함께해온 송해와 이별을 앞두게 된 시청자들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