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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헤어질결심’·‘브로커’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CJ ENM, CJ ENM |
한국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올라 지난해 (경쟁 부문에) 1편도 진출 못 한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배우 이정재는 감독 데뷔작인 ‘헌트’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일찌감치 칸에 각인된 배우 송강호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에 도전한다.
↑ ’헌트’ 이정재 정우성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가장 먼저 현지에서 공개되는 한국 영화는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헌트'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는 19일(현지시간) 자정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자리엔 연출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와 또 다른 주연 배우 정우성이 참석한다. 비경쟁 부문인 만큼 공식 기자회견은 없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조직 내에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의심하게 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거대한 암살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는 연출은 물론 각본 작업에도 직접 참여, 주연 박평호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까지 펼치는 등 1인 3역의 역할을 해냈다. 무려 4년 간 온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정재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로 글로벌 스타가 된 만큼 그의 차기작이자 첫 연출작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의 스타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며 그의 칸 초청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고, 데드라인과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이정재의 새로운 행보에 집중 조명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유력 매체 TF1에서는 이정재 감독의 ‘헌트’에 대해 “제75회 칸영화제의 볼거리”라며 높은 화제성을 점쳤다.
여기에 대한민국 간판 미남 스타들의 투샷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 또한 상당하다. 여러모로 칸 영화제의 시선을 독점할 전망이다.
↑ ‘헤어질결심’ 탕웨이 박해일 스틸. 사진|CJ ENM |
박찬욱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04년과 2009년, 두 번의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올해 첫 황금종려상의 문을 두드린다.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3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은 이날 오후 6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를 비롯해 같은 날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한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과 만난다.
앞서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초청을 받게 된 박 감독은 공식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일정을 적극 소화하며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 ‘브로커’ 송강호 스틸. 사진|CJ ENM |
영화 ‘브로커’는 한국의 대표 배우 송강호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남으로 전 세계 영화인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이주영 등 한국 배우들과 한국말로 찍은 첫 한국 영화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되찾기 위해 불법 입양 브로커, 아기의 친모, 형사 등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르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무엇보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 경험이 있는 고레에다 감독(‘어느 가족’)인 만큼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무려 7번째 칸을 찾는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쏠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해외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인정 받은 그는 올해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송강호는 앞선 ‘브로커’ 국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배우)은 전 세계에 없지 않을까.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인정 받고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 이미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지은(아이유)은 첫 상업 영화 출연작으로 칸 영화제에 데뷔하는 영예를 안는다. 배두나 역시 ‘브로커’와 더불어 올해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까지 2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편, 올해 공식 경쟁 부문은 총 21편이 진출해 경합을 펼친다. 코로나19로 공개를 미뤘던 신작이 대거 돌아오며
대진표 역
개막작은 일본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의 프랑스판 리메이크작인 프랑스 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좀비 코미디 ‘파이널 컷’이다. 칸 영화제는 28일까지 12일간 개최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