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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두려움에 숨어 사는 6살 쌍둥이 금쪽이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금쪽이 엄마는 첫째는 성격이 다혈질이고, 둘째는 첫째보다 차분하다고 소개했다. 금쪽이들은 엄마, 아빠와 놀 때 즐겁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 흐뭇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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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엄마는 "부끄러움을 넘어 진짜 사람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그냥 엘리베이터 타서 보는 이웃 분들에게도 낯을 가리고 한번도 인사를 한 적 없다. 놀이터에 가도 친구들이 다가오면 도망 간다"고 말했다.
금쪽이들은 매일 아침 등원 길에서도 엄마 품에 숨어 불안함을 표현했다. 또 유치원에 다 와서도 "무섭다. 부끄럽다. 못 참겠다"며 들어가길 거부했다.
이날 갑자기 집에 손님이 찾아오자, 두 쌍둥이는 화장실 욕조 안으로 숨어들어가 충격을 안겼다. 아이들은 얼굴까지 파묻고 진심으로 숨어버렸다.
오은영 박사는 쌍둥이들이 2년 동안 다닌 어린이집에서도 내내 친구들, 선생님과 거리를 뒀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오 박사는 "낯가림 이외 다른 각도로 세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문에도 몸을 책상 아래로 숨기며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할머니가 먼저 다가와 손길을 내밀어도, 아이들은 이를 피하고 아래로 숨기만 했다.
심지어 할머니는 아이들을 작년까지 봐주셨다는 사실에 스튜디오는 더 충격에 빠졌다. 엄마는 "할머니와 본 지 얼마 안 됐다. 자주 왕래했다. 한동안 주 양육자셨다. 특히 제가 복직하고 부터는 오히려 조부모님과 아이들이 보낸 시간이 더 많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현희는 "믿을 수 없다"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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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쌍둥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서워'였다. '싫어'가 아니라 '무서워'였다"며 "주시 불안이 높은데 눈이 높으면, 상대가 나를 공격할 대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야말로 안전하고 중립적인 상황에서도 상대와 눈만 마주쳐도 마치 맹수가 나를 공격하는 듯한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며 피하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양한 상황을 직면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배워나가는데,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조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 걸 알지만, 그 분들의 얼굴을 보면 시시각각 바뀌는 표정을 응시하고 해석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며 "이해가 안 되니 불안하고 불안하니 얼굴을 묻으며 회피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두 쌍둥이는 엄마가 집을 비우자, 할아버지에 다가가 꼬집고 할퀴기 시작했다. 엄마는 "엄청 상처가 크게 나실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익숙한 듯 받아줬지만, 쌍둥이는 계속 꼬집기를 반복했다.
금쪽이들의 장난은 점점 선을 넘었고, 할머니는 행동을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인형을 집어던지기까지 했고, 점점 장난의 강도는 세졌다. 또 금쪽이는 할아버지에게 책을 던졌고, 할아버지는 행동을 제지하면서도 결국 화를 내진 못했다.
오 박사는 해당 영상을 본 뒤, "꼭 사파리에 있는 동물들 같아. 할퀴고 툭 치고 이런 것처럼, 의도는 놀자고 다가간 건데 그 방식이 너무 원시적이고 원초적이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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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쌍둥이는 끊임없이 과도한 요구를 했고, 마음대로 안 되면 짜증과 분노를 표출했다. 엄마는 "평소엔 첫째가 더 징징거리는데, 억지 부리기는 둘째가 더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이 아이들 모습은 말 안 듣는 아이라기보다, 타인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모습이다. 인간이 타인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건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까 쌍둥이 언니는 아빠와 씻는 게 왠지 불편했던 것이고, 그 상황에 자신의 방식을 제안하며 통제하려 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또 "둘째는 어떤 이유로 식사가 불편했던 것이고, 그러고나면 여러 명령, 지시를 통해 상황을 통제하려는 것"이라 덧붙였다.
오 박사는 "보통 생존을 위한 불안은 크면서 대체로 낮아지기 마련인데 얘네는 점점 심해진다. 여기엔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일상 영상을 보면, 엄마 아빠 두 분이 지나치게 허용적이다. 스스로 하는 걸 못 배운다. 좌절에 매우 취약하고 조금만 위기가 있어도 굉장히 불안하거나 화가 난다"며 "아이가 떼 쓰고 억지 부려도 반응 없이 그냥 계셔도 되는데, 아버님은 특히 다 들어주려 한다"고 지적했다.
금쪽 아빠는 "애들이 날 계속 시킨다. 저도 어느 정도 선까지는 들어주는데 한계가 오면 나도 '네가 치우라'고 안 들어준다. 그러면 한 시간 넘게 울기도 하고 잘 안 고쳐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 박사는 "아빠가 시키는 목적은 교육임을 분명히 인지시켜야 한다. 아빠가 귀찮아서가 아니라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선데, 내가 들어주다 나중에 네가 하라고 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 입장에선 드디어 자기를 미워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지나친 허용이 아이들의 불안을 높였던 것.
아이들은 이날 금쪽이 코끼리의 계속된 질문에도 몸을 숨기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안타까움을 깊이 자아냈다.
오 박사는 이날 '프롤로그 솔루션'이란 금쪽 처방을 내렸다. 매일 모든
엄마는 아이들과 주시 불안 극복 놀이를 시작했다. 매일 눈 맞춤 연습을 했고, 상황극을 통해 표정 읽기 연습도 했다. 이어 낯가림 탈출을 위해 손님 맞이 상황극에 돌입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손님의 등장에도 피하지 않고 덤덤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