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 Cool FM '이기광의 가요광장'의 고민 언박싱 코너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의 'FC구척장신' 감독인 전 축구선수 백지훈과 모델 송해나, 김진경이 출연했다.
이날 DJ 이기광은 백지훈을 보자마자 "감독님 실제 선수로 뛰셨을 때 너무 대단하셨다. 정말 잘생기셨다"며 "제가 K리그 열렬한 팬인데 당시에 정말 유명하셨다. 대단하신 선수다"고 칭찬했다. 백지훈은 2003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홍콩 리그의 리만FC를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그러자 김진경이 "팬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저희도 감독님 젊었을 때 잡지 사진을 봤다. 진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백지훈이 부끄러워하며 "젊어서 그랬다"면서 "이렇게 이기광 씨와 청취자분들이 칭찬해 주시니까 기분이 좋다. 여기 나오길 잘 한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청취자는 "진경 씨는 백지훈 감독님 첫 만남 때가 기억나냐?"고 물었다. 김진경은 "기억 난다. 백정장을 입고 오셨다. 우리는 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는데 혼자만 멋있게 꾸미고 왔더라"고 회상했다.
이기광이 "그날 기억이 나시냐?"라고 묻자 백지훈은 "당연히 기억난다. 나름대로 모델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 꾸미고 갔다"면서 "혼자만 멋 내고 간 것 같아서 어디 숨고 싶었다. 얘네도 '뭐야 이 사람?'하는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더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김진경이 "보통 입는 검은색 정장이면 모르겠는데 백정장은 충격이었다"고 하자 백지훈도 "걸어가면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이기광이 빵 터졌다.
백지훈은 FC구척장신 멤버들의 열정을 높게 사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제가 쉬라고 할 정도로 매일 축구를 한다. 일주일에 4~5일 정도"라며 "처음에는 지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감독으로서 자랑스러우면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기광도 "분석 영상을 보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실제 프로팀에서 하는 것처럼 상대팀 분석을 하더라"고 놀랐다.
백지훈은 감독으로서 송해나, 김진경의 장단점도 이야기했다.
장점으로 백지훈은 "해나는 위치 선정이 굉장히 좋다. 체력도 좋다"며 "진경이는 킥력, 슈팅력이 좋다. 드리블로 상대방을 치고 나가는 게 정말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단점으로는 "해나는 실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패스할 때 팔 모양이 '니은(ㄴ)' 처럼 되더라. 그런 손동작을 편하게 하면 패스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경이는 스피드를 살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진경도 "제가 생각보다 느리다. 제일 빨리 달린 건데 보는 사람들은 내가 여유 부리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해명했다.
백지훈 감독이 "더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자 김진경이 "모니터링해봤는데 내가 겅중겅중 뛰는 거 같아 보이더라. 나는 총총 뛰는 거다"고 반박했다.
다른 청취자는 "요즘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송해나 김진경 씨는 축구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문자를 보냈다.
김진경은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 좋다. 그만큼 힘들긴 하다"면서 "먹는 양이 많아지는 걸 보면 기초 대사량도 높아지는 것 같다. 실력도 느는 게 보여서 좋다"고 밝혔다.
송해나도 "허벅지가 전보다 탄탄해졌다. 근육이 많아졌다"며 "그동안 혼자서만 일을 해왔는데 축구는 같이 하는 스포츠다. 선수들과 단합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사람 관계가 좋다"고 축구의 장점을 말했다.
백지훈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건넸다.
백지훈은 "선수 시절에는 부상을 입거나 몸이 안 좋아도 축구를 계속했다. 근데 감독이 된 후 선수들을 보니까 아프면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 불안해서 그렇다. 내가 뒤처질까봐"라고 이기광이 말하자 백지훈은 "그것도 공감은 간다"면서 "부상이라는 게 일주일만 쉬어도 나을 수 있다. 안 쉬고 운동하면 부상으로 인해 쉬어야 하는 시간이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아플 때는 꼭 쉬어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지훈은 "긴장 많이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같이 얘기할 수 있게끔 도와줘서 고맙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송해나도 "오랜만에 감독님과 축구 얘기를 하니까 좋았다. 감독님이 라디오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다음 주에도 나와달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FC 구척장신'은 전·현직 모델로 구성된 축구 팀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KBS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