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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 사진|유용석 기자 |
‘오마주’ 신수원 감독과 이정은이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1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마주’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신수원 감독과 배우 이정은이 참석했다.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다.
신수원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선배 영화인들의 ‘삶과 영화’에 대한 박수와 찬사를 전하고 꿈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따뜻한 기운을 선사한다.
‘오마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이정은은 감독 역할로 또 다른 예술인의 모습을 승화해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줍니다.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등이 함께했다.
신수원 감독은 “제가 2011년에 ‘여자 만세’라는 방송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때 취재하면서 1950~60년대 최초의 여성 감독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 박남옥, 홍은원 감독님이다. 그때 ‘오마주’라는 작품을 구상했고, 2020년에 ‘젊은이의 양지’를 끝나고 ‘오마주’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에 대해 “‘미성년’과 ‘기생충’을 보면서 어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살아있는 캐스터, 그대로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들어오는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주연인데, 작품을 하면서 좋았던 건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했는데, 왜 이 사람이 뒤늦게 주연을 하게 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표정이 있더라.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얼굴인데, 테이크마다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고르느라 편집이 오래 걸랬다. 절 많이 챙겨줬다. 먹을 것도 줬고, 제가 똑같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으니까 편한 바지를 줘서 입고 지낸다”고 말했다.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이정은은 “주연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데, 잘 보셨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또 이정은은 “주연을 30분짜리 단편 영화에서 해봤는데, 영화라는 이름을 걸고 극장에서 크게 상영하는 곳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까 실감 난다. 조연할 때도 역할의 서사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주연은 제 모습이 계속 나올 때 보는 분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처음 말할 때 모니터를 보고 의논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희가 21회차 동안 감독님과 모든 컷과 시간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어떤 각도에서 제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봤고, 그런 부분에 심도있게 대화하며 정성스럽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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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수원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
이정은은 앞선 여성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1세대 여성 영화인이 있는 줄 몰랐다. 작품 시작하기 전에 만드셨던 ‘여자 만세’ 이야기와 관련된 책들은 보면서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했다는 게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누구 한 명을 지칭하기보다, 저도 영화 키드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영화 좋아했다. 그렇게 성장하는데 본 주옥같은 작품이 어려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느꼈고, 저에게 자양분이 됐고, 모두 존경해마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처음에는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상상력을 많이 발휘하셨더라. 개인적인 이야기가 20% 정도 들어가셨다고 하더라.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영화 배우 되기까지, 지원을 크게 받지 못했다. 영화감독이나 배우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연출할 때 망한 작품이 많아 그만뒀다. 동일시되는 게 많아서 어떻게 녹여낼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이글이 좋은 게 저희가 밖에서 보면 멋있는 감독, 특수한 직업, 영화제도 다녀오고 그렇지만, 한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들이 가진 어두운 면, 계속적인 응원을 받기 힘들다. 가까운 사람에게 소외되고 좌절하기도 한다. 먼저 그 길을 갔던 사람들에게 격려받고 위로받는다. 다른 직종에 있는 분들도 중년을, 장년을 맞이한다. 그런 부분이 공감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주력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며 애
‘오마주’는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제18회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 제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2022 워싱턴한국영화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제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수상했다. 26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