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유쾌하고 통쾌하다. 강력한 핵펀치, 더 강렬한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마블리의 반가운 귀환,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다.
가리봉동 소탕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해오라는 임무를 맡는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현지 용의자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악명 높은 강해상(손석구)의 존재를 새롭게 알게 된다.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본격 추적에 나선다.
전편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신으로 충격을 안긴 빌런 윤계상을 비롯해 진선규 김성규 허동원 등 숨은 진주의 발견으로 극강의 신선함을 안겼다면, 이번에는 한층 진해진 케미와 확장된 세계관, 해외와 국내를 아우르는 스케일의 확장으로 볼거리를 업그레이드 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5세 관람가로 등급을 낮췄지만 폭력 수위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높다. 코믹·액션 지수를 시원하게 높인 반면 스릴감은 다소 감소됐다. 큰 틀에서 전편의 플롯과 정의구현의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어 ‘빌런과의 사투’ 과정에서 주는 긴장감보단 속이 뻥 뚫리는 ‘응징’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 이 부분에서 전편의 극강의 공포감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안길 수도 있다.
손석구는 기대만큼 자신의 몫을 해낸다. 잃을 게 없어 무서운 것도 없는, 막장 싸이코패스 ‘강해상’에 완빙의한다. 폭주할수록 내공은 더 빛난다. 벌크업 한 몸집과 특유의 음침한 읊조림, 날카로운 눈빛이 등장할 때마다 소름 돋게 만든다. 감초 박지환과 최귀화는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킬링 포인
예상 가능하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과정이 지루할 새 없이 즐겁다. 액션·코미디·스릴을 모두 잡은 알짜배기 오락 영화다. 전편의 유행 대사를 패러디한 장면이나 애드리브로 완성된 티키타카도 맛깔스럽다. 침울했던 극장가에 단비가 되기 충분하다. 오는 5월 18일 개봉.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