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사내맞선’ 김세정 “클리셰 범벅? 그 점이 끌렸죠”

↑ ‘사내맞선’으로 로코 연기 합격점을 받은 배우 김세정. 제공l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세정(26)이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홍보희, 연출 박선호)으로 차세대 '로코퀸' 탄생을 알렸다. 첫 회 4.9%(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사내맞선’은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아 최종회에서는 첫 회보다 2배 이상 뛴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세정은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더라. 그런데 이번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저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 잘하라는 말로 알고,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사장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경쾌한 오피스 로맨스물. 캔디형 여주, 재벌 남주, 둘 사이의 계약 연애 등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에서 흔한 설정으로 대본만 봐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김세정은 “오히려 (클리셰로 가득하다는) 그 점이 끌렸다. ‘뭐야, 뭐야’라고 하게 되는 장면들 있지 않나. 그 단순함이 힐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지쳐 있는데, 그냥 생각없이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 좋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 김세정은 ‘사내맞선’의 신하리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공l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극중 식품회사 연구원 신하리 역을 연기한 김세정은 가슴 설레는 로맨스부터 폭소를 유발하는 만취 연기 등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요하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로코 여신’ 수식어를 얻었다.
자칫하면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초반 코믹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세정은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하며 대본을 많이 읽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연기 스터디를 2개 하고 있다. 하나는 선배들과 하는 것이고 다른 것은 신인들과 하는 스터디다. 신인들과 하는 연기 스터디에서 대본을 정말 많이 읽어봤던 것 같다.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사내맞선’을 통해 로코에 첫 도전한 김세정은 “이전에 했던 장르물과 비교해 뭐가 더 힘들고, 덜 힘들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장르물은 보여줘야 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고 나면 부담감이 덜해지는 면이 있는데 로코는 그냥 그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냥 웃기기만 해도, 로맨스만 해도 안 되는 거더라. 애매한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아슬아슬한 선을 어떻게 연구해서 찾아갈 것인가’라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번에 그런 도전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다음에 또 로코를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