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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리 인터뷰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국 배우 현리가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한국어 구사를 자유자게 하게 하는 것은 물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대한 생각, ‘우연과 상상’ 속 자신이 맡은 역할 등에 야무지게 밝혀 눈길을 모았다.
고국을 방문한 소감은?
이전에도 한국을 많이 왔다 갔다 했다. 부모님이 5년 전부터 서울에 계셔서 자주 오가게 된 것이다. 서울에 자주 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좋은 작품으로 와서 관객들과 인사를 하게 돼 기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
정확히는 3번째다. 주변에서 감독님과 두 번도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운 좋게 세 번을 호흡 맞추게 됐다.
두 번째 만남 후 시간이 3년 정도 흘렀는데, 그동안 감독님께서 하버드에서 유학을 하고 왔고사람이 더 커지고 따뜻해 졌더라. 촬영하는 동안 감싸주고 품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든 생각은?
원래 감독님 글을 엄청 좋아한다. 난 대본을 안 보고도 출연을 했을 것 같다. 이후 읽어 본 대본은 여전히 재미있었다. 연기하게 된 츠쿠미도 매력 있고, 상대역으로 나온 메이코도 매력 있었다.
극 중 맡은 츠구미에 대해 소개해 달라.
만약 다른 감독님과 찍었으면 어디에 포인트를 주고, 어디를 강조하는 것을 생각하며 했을 듯
하지만 하마구치 감독은 인위적인 모습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말 심플하게 리허설을 했고, 다 같이 대사를 외웠다. 집에서 외워오면 안 된다. 계속 반복을 하고, 현장에서 감정이 생기면 그때 대사에 담았다. 오로지 감독님만 믿고 대사를 했다. 연기하는 데 스스로 준비한 것은 없다.
후루카와 코토네와 호흡은 어땠나.
잘 맞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후루카와 코토네는 수줍고 귀여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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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리 인터뷰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대사가 길지만 엄청 힘들지 않았다.
‘우연과 상상’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다시 연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시간을 풍요롭게 쓸 수 있는 현장이었다. 한 마디로 선물 같은 현장이었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딱히 없다. 부모님이 당당하게 쓰라고 준 한국이름이니 당연하게 생각하며 쓰게 됐다.
재일교포로 활동하면서 힘들지는 않는지.
재일교포가 정확히 몇 명 있는지는 모른다. 내 경험이 다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오로지 내 입장에서는 말하면 아픈 추억은 없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아버지에게 들은 바로는 대우나 느낌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한국 작품 중에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혹 좋아하는 감독님이 있는지.
‘빈센조’와 ‘디피’를 잘 봤다. ‘나의 아저씨’도 정말 좋게 봤다. 또 봉준호 감독은 좋아하는 걸 넘어 존경한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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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리 인터뷰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미국 에이전시가 있는데 ‘파친코’에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하게 됐다. 작품을 보는 순간 나의 이야기이자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또 3자의 입장에서 재일교포 이야기를 쓴다는 게 좋았고 객관적이라 생각했다.
‘파친코’에서 함께한 정웅인, 이민호와의 호흡은?
정웅인 선배는 내가 일본사람인 줄 알더라. 하하. 하지만 한국말 잘해서 놀라했고, 나중에는 ‘나 몰라요?’라고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나 모르는 사람 없다’고까지 이야기 하며 현장 분위기를 풀어줘 재밌었다.
이민호는 일본어 대사를 힘들어 했다. 나에게 발음도 물어보면서 습득했고, 촬영하는 동안 진지한 모습을 많이 봤다.
한국 활동은 생각이 없는지.
일본어랑 한국어랑 발성이 달라서 연기학원을 다니며 트레이닝 받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이 사람이 나오면 보고 싶다’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이자 꿈은 무엇인가.
한국, 일본, 미국 가리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