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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리가 故강수연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캡처 |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김동호 장례위원장(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했다.
생전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문소리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언니...”라며 어렵게 운을 뗐다.
문소리는 “친구네 집에 있을 때 언니가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망한 마음으로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친구가 '청춘스케치' LP를 들고 나왔다. 우리는 그 LP를 한참 동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 김철수. 내가 당당해서 기분 나쁘니?’ 그 때도 여전히 당돌한 언니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울면서 웃으면서 들었다”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문소리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라일락 꽃향기가 나는 길에서 하늘을 보며 속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서러운 마음 속 피식 웃음이 났다. 영화의 세계가 땅에만 있는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에서 많은 분들과 영화 한 편 하세요”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마지막으로 “언니 잘 가요.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을게요. 언니 얼굴,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여기서는 말 못했지만 이 다음에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 언니"라며 흐느꼈다.
추도사가 끝난 뒤 영결식장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고인과 차례대로 인사를 나눴다. 영결식에 이어 발인을 마친
영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1980년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7일 향년 55세 나이로 별세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