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故 강수연의 영정 사진은 2004년 구본창 사진작가가 찍은 화보 사진이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배우 고(故) 강수연(55)의 입관식이 엄수된 가운데, 빈소에는 동료 영화인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7일 별세한 강수연의 입관식이 9일 오전 10시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너무 빨리, 황망하게 떠난 고인과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날도 빈소를 지켰다.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도 이날 오전 빈소를 다시 찾았다.
![]() |
↑ 김석훈(왼쪽), 유해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날마다 빈소를 찾고 있는 한지일은 "아주 당찬 여배우"였다며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까. 항상 대단하고 대견했다"고 강수연을 돌아봤다. 이어 "예쁘고 깜찍하고 싹싹한 후배였다. 자신의 일에서만큼은 항상 똑부러지고 용감했다. 우리 한국 영화를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보물이 아닌가"라며 "그립고 그립다. 너무 애통하다"며 오열했다.
또 김보성은 "한국 역사상 최고 여배우인데 갑자기 이렇게 돼 믿어지지 않는다"며 "한국 영화를 발전시킨 최고의 의리"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제가 어려울 때 전화로 통화했던 기억이 있는데 떡볶이 장사를 한다고 하니 힘내라고,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강수연 선배님을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했다"며 울먹였다.
전날에는 이병헌 고수 김보성 김의성 한예리 김윤진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문근영 한지일 류경수 박정자 등이 조문했다. 봉준호 감독, 윤제균 감독, 김태용 감독, 임순례 감독, 연상호 감독, 민규동 감독 등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영정 사진 속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영정 사진은 영화인들로 구성된 장례위원에서 선정한 것으로, 2004년 사진작가 구본창이 매거진 바자 ‘타임리스 뷰티(Timeless Beauty)’ 화보용으로 찍은 것이다.
SNS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지난 8일 SNS에 고인의 미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아나운서는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백만 원을 헌사했다고”며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강수연과 영화 ‘웨스턴 애비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정보석은 SNS에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접했다. 우리 영화의 위대한 배우 강수연님이 하늘로 떠났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적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로 호흡을 맞춘 문성근도 SNS를 통해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명복을 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SNS에 “참 행운이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돼서 수연 누나를 알게 된 건. ‘석천아 누난 네 그대로가 참 좋다’ 그 응원이 내겐 큰 힘이 됐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았지만 7일 오후 3시께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