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10일 방송되는 'PD수첩-BTS와 병역' 편은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여부를 두고 번지게 된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에 대한 각계 입장을 소개하고 공정한 병역에 대한 논의를 전한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비틀즈의 인기에 비견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빌보드 '핫 100'에 6곡이나 1위를 차지했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K팝 역사의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등 국위선양 행보가 뚜렷해지자, 이들의 병역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평창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 28만 명의 67%에 달하는 인원을 단 3회의 콘서트로 유치했고, 이로 인해 얻은 경제적 효과만 약 1조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부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들어 이들의 병역 면제를 주장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팝의 종주국인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월드스타는 잘 나오지 않는다. 마이클 잭슨이 매년 나오지 않지 않나. 한국어를 가지고 전 세계에 이런 호응을 받는다는 게,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올까 싶다"며 방탄소년단의 독보적인 행보를 주목하며 병역 면제를 주장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방탄소년단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없는 탓에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예술인 또한 병역특례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병역특례 대상에 스포츠와 순수 예술만 포함되어 있는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 '바이올린‧피아노 같은 음악 콩쿠르와 판소리, 무용대회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은 세계 1등을 해도 받을 수 없다'는, 형평성 지적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이나 예술‧체육인들의 활동도 결국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특례를 주는 것 역시 사회적 공정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전인범 전 육군 장군은 "지금은 한 사람만 빠져도 아 저 친구는 왜 안 가지? 이런 질문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전체 집단이 사기가 떨어지게 돼 있다. 공정하지 않다"고 병역특례 확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 |
↑ 'PD수첩'. 사진|MBC |
국악을 전공한 학생 역시 "판소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목에 근육이 붙는데 군대 다녀오고 나면 판소리 완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군 복무 앞에서 본인 장르의 특수성만을 주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예술‧체육인들의 기량을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공정'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방송은 10일 오후 10시 30분.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해 11월 25일 그룹 방탄소년단처럼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봉사활동 등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 일명 ‘BTS 병역특례법’ 심의를 시작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날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 업적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촉구했다.
황 장관은 특히 “방탄소년단(BTS)은 콘서트 1회당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세계를 울리는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근 BTS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입대 문제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인 우리의 사회적 환경에 비추어 20대 청년 세대들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정의 아젠다”라면서도 “군입대는 국민의 기본 의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더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