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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뜻밖의 여정(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한국인 최초로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올해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이 오스카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1회에는 윤여정이 애플TV+ ‘파친코’ 홍보 일정부터 켈리 클락슨 쇼 출연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를 하는 모습, 그리고 오스카 시상식 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윤여정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파친코’에 도전, 커리어를 쌓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은 “내 친구가 ‘윤여정이 만약 60대였으면 날아다녔을거다’라고 하더라”며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건강한 배우 생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아침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생과일 음료를 직접 만들어 챙겨먹었다. 또 해외 매체와의 영어 인터뷰를 앞두고 이면지에 영어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등 타인의 눈에는 이미 경지에 올랐음에도 불구,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인간 윤여정의 진가도 드러났다. 윤여정은 처음보는 스태프들의 이름을 물어보고 얼굴을 외우려고 노력하고, 또 오랜 인연이라는 지인들과의 애틋한 사연을 공개해 뭉클함을 더했다.
'인간' 여정의 따뜻함에 '배우' 윤여정의 프로패셔널함이 더해져 월드클래스 배우가 만들어진 것. 그는 왜 배우 윤여정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지 스스로 입증했다.
시청률도 응답했다.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이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4.7%, 최고 6.3%,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2%, 최고 6.9%을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5%, 최고 3.1%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케이블, 위성 등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 이 작품으로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았다. 이후 약 30개의 영화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로 내공을 쌓았다.
전성기였던 1974년, 윤여정은 그러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배우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13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그는 조영남과 이혼한 뒤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윤여정은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생계형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해냈다. 꾸준함과 노력이 통했을까. 윤여정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에 얼굴을 드러내며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나갔다. ‘윤식당’ 시즌1 자체 최고시청률 14.141%(6회), 시즌2 자체 최고시청률 15.986%(5회), ‘윤스테이’ 자체 최고시청률 11.578%(5회)를 각각 기록하며 예능에서도 윤여정의 브랜드가 통함을 입증했다.
76세 노배우 윤여정은 끊임없이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윤여정은 지난해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난 모험이 좋다. 아주 용감하거나 무식하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다 알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인간 윤여정의 끊임없는 모험과 도전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윤여정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