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소다(왼쪽)와 아메리카 에어라인이 보낸 사과 메일. 사진lDJ 소다 SNS, 컴퍼니블루 |
DJ 소다 소속사 컴퍼니블루 장필준 이사는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DJ 소다 사건과 관련)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사과 메일을 받고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DJ 소다는 지난달 26일 SNS에 뉴욕에서 LA로 가기 위해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탑승했다가 출발 직전에 갑자기 쫓겨났다고 알렸다. 입고 있던 바지에 새겨진 영어 욕설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DJ 소다는 직원의 지적에 화장실에서 바지를 갈아입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모두가 보는 비행기 입구에서 바지를 뒤집어 입고서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J 소다는 "8년 동안 투어를 다니며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은 처음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어본 것도 처음이다. 더욱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보이콧을 선언했다.
DJ 소다 측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사과 메일을 보내왔다.
↑ DJ 소다. 사진|소다 SNS |
이어 “당사는 인종, 종교, 민족성 또는 기타 차별적 요인으로 무례하거나 이질적인 대우를 허용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며 “발생한 사건은 조사 중이며 황소희 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내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진 않지만 훈련과 상담, 그리고 필요하다면 징계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DJ 소다에 대한 응대 방식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복장에 대해서는 다시 지적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은 탑승객 모두를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고객들이 적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불쾌한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해 장 이사는 “그 사건이 있고 나서 한국에서는 ‘왜 굳이 비속어가 쓰인 바지를 입고 비행기를 탔냐’라는 반응이 많더라"며 "전에도 이 의상을 입고 여러 차례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탑승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DJ 소다 스스로도 부족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컴플레인 한 부분은 DJ 소다에게 ‘바지를 갈아입어 달라’라고 했다면 충분히 시정했을 텐데, 직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비행기에서 내쫓았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하며 "사과 메일을 받았으니 다른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 항공사가 복장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7월 터키 출신 여성 보디빌더는 브라톱에 핫팬츠 차림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 탑승을 거부당한 뒤 “항공사 직원들이 내 복장에 대해 ‘알몸’이라고 불렀다. 핫팬츠를 입었다고 비행기를 못 탄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항의했다. 올해 1월에는 2012년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가 노출 복장이라는 이유로 탑승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레깅스 차림의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종차별이 의심될 만한 탑승 거부 사례도 있다. 2019년 프로게이머 류제홍은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이용했다가 사전 설명없이 자리를 옮기라고 강요받았다. 이유를 묻자 납득할만한 답변 없이 “비행
한편 2016년 정식 데뷔한 DJ 소다는 지난 2018년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뮤직과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한 뒤 아시아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