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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강수연.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거장 임권택 감독을 비롯한 봉준호 감독,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나선 임권택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다 “내가 먼저 죽어야 되는데…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가니까. 좀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너무 아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 문근영 김혜수 임권택 감독.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임 감독은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 워낙 영리한 사람이 돼 가지고 영화 촬영 과정에서 무슨 지장을 주었다거나 하는 것이 한 번도 없었다,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라며 회상했다.
↑ 봉준호 감독.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도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강수연 배우는 우리 세대가 영화를 하는데 있어서 영화인 기세의 중심이었고 마음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며 고개 숙여 애도했다.
배우 박정자도 "아쉬운 마음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강수연 배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아쉬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 강수연과) 딱 한 편 영화 '웨스턴 애비뉴'라는 영화를 같이 했다.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 부러진 배우였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똑소리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정말 잘났다. 그게 얼마나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든다. 이른 나이에 가서 그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황 장관은 "강수연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이 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충격이 컸다. 지금보다 더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외에도 배우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문근영, 한지일, 예지원, 류경수, 김학철과 윤제균 감독, 김태용 감독, 임순례 감독, 연상호 감독, 민규동 감독 등이 조문했다.
↑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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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강수연.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거행되며,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발인은 영결식 직후인 11시에 진행되고, 장지는 용인공원 묘원이다.
한편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고인은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당대 최고의 하이틴스타로 사랑 받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단편영화 '주리'(2013)을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연상호 감독의 '정이'로 복귀했다. 지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는 기후변화로 더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