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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강수연. 사진|넷플릭스 |
고(故) 강수연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SF 영화 ‘정이’에 주연으로 발탁돼 10여 년만에 연기에 복귀했다.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정이’는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영화는 기후변화로 더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강수연은 극 중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는 서현 역을 맡았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여왕의 귀환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 어느 때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호황기인 만큼 ‘원조 월드스타’의 복귀는 그 자체 만으로도 드라마틱 했고,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기다렸던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연기는 ‘정이’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게 됐다.
‘정이’ 측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정이’는 올해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이긴 하나 정확한 공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관련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모두가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도 공식 SNS에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글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 또한 스타투데이에 “선배님은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선배님, 부디 편히 쉬세요”라며 애도했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