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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이 학폭으로 친구를 잃은 사연을 밝혔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
성시경은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학교폭력 예방 재단인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 이사장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이사장은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후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푸른나무재단을 만들어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을 돕는 일을 해 왔는데, 김 이사장의 아들인 고 김대현 군이 성시경의 고등학교 시절 가장 절친한 친구였다.
성시경은 "방송에서 이야기한 적 없는 것 같다"면서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김대현 군을 언급했다. 그는 "지옥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학교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버님은 대기업의 임원이셨는데 일을 접고 학교폭력예방재단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학교폭력이라는 말이 없었다. 누군가 해줬어야 할 노력인데 아버님이 올인하셨다"고 했다.
성시경은 얼마 전까지도 대현 군의 생일이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김 이사장을 찾아 인사를 드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김종기 이사장을 만나기 힘들어 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구들이 (김대현 군) 생일에 모여 아버님을 찾아뵙기도 했다. 그런데 저는 사실 너무 괴로웠다. 잘 잊고 이겨내고 지내시다가 커가는 자식 친구들이 찾아오면 고마우면서도 눈물 나지 않나"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성시경은 "학교 폭력은 영원히 안 없어질 일"이라며 "누군가 노력해 줘야 하는데 (김종기 이사장이) 노력해주시니 고맙다고 하기엔 죄송하고 죄송하다고 하기엔 고맙다. 앞으로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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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 이사장. 사진|tvN |
김 이사장은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살 때 학교 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고 가슴아픈 사연을 밝혔다.
1995년 6월 8일 대기업 임원이던 그는 베이징 출장 중 아내에게 아들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 이사장은 “왜 우리 대현이가 몸을 두 번이나 던져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나 영문도 모르고 있었다. 너무 원통하고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아들을 돌보지 못하고 회사에 몰입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비통한 심경을 털어놨다. 아들의 사망 후 그는 재단을 세우고 학교 폭력 예방에 힘을 쏟았다.
김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성시경에 대해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이 이어준 소중한 인연”이라고 밝혔다. 성시경은 2001년부터 푸른나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성시경 군은 반포에 같이 살았고 우리 대현이하고 무척 친했다. 지금도 명절 때 찾아오는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모자를 푹 눈 밑까지 쓰고 와서 ‘아버지, 안녕하세요’ 절하고 ‘소주 한잔하시죠’ 하며 찾아온다”고 밝혔다.
‘유퀴즈’에서는 성시경이 푸른나무재단 20주년 행사 때 읽은 축사가 전해지기도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처음 있는 일이었고 충격이 너무 컸다. 하지만 제 친구 대현이로 인해 시작된 이 일들로 심각하고 마음 아픈 일이 훨씬 덜 일어났다고 믿기에 이번 재단의 20주년부터는 축하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누리꾼들은 마침 방송으로 김 이사장과 성시경의 인연에 함께 가슴아파하면서도 학교 폭력 근절과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보기만 해도 너무 마음이 아픈데 가족들은 어땠을지요. 학교폭력 예방에 평생 바치신 아버님 존경스럽습니다", "가해자들 일벌백계해야 학폭 근절됩니다", "성시경님은 또 마음이 어땠을까요. 홍보대사 활동이나 아버님 찾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