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필수는 없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고은, 정동원, 윤두준(왼쪽부터). 사진제공| ENA |
4일 ENA 수목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두준, 한고은, 정동원, 최도훈 PD가 참석했다.
'구필수는 없다'는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가게 사장 구필수(곽도원 분)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윤두준 분)이 티격태격 펼쳐나가는 생활 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다.
최 PD는 "치킨집 운영하는 자영업자 구필수와 스타트업 준비하는 20대 정석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갈등 속에서 세대간 갈등을 보여준다. 또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지 않나. 자영업자들에 힘 줄수 있는 드라마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석이 만드는 어플 '동네친구24'의 슬로건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간 잘 만날수 없지 않았나. 이번 드라마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해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필수와 남성미(한고은 분)의 갈등, 정동원의 성장기도 만나볼 수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곽도원은 동네 치킨집 사장님 구필수 역을 맡았다. 주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최 PD는 곽도원을 대신해 구필수 역을 설명하며 "20대엔 무도인이었다. 우리 드라마 설정상 1999년 천하제일 무술대회 에서 택견으로 우승하며 잘나갔다. 30대, 40대에는 속옷 회사에서 고졸 사원으로는 초고속 승진을 하며 최연소 지점장까지 됐으나회사가 힘들어지면서 정리해고 당하고 치킨집 사장님으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는 시간에 대리운전도 한다. 이시대 40대 가장의 모습 이면서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도 있다"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서면을 통해 "처음 대본을 읽고 40대 가장과 20대 청년이 각자의 힘든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조화롭게 잘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유쾌함과 코미디 적인 요소도 좋았지만 드라마로 완성됐을 때 시청자도 충분히 구필수의 삶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출연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배우는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를 소화해야 한다"면서 "어떤 캐릭터가 곽도원에 가깝다 아니다가 아니라 다 제 모습이다. 자기 안의 한 조각을 펼쳐서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성격은 이전 연기했던 캐릭터들 보다 구필수에 가깝다"고 답하기도 했다.
↑ `구필수는 없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두준. 사진제공| ENA |
윤두준은 타고난 천재 정석 역을 맡는다. 타고난 외모, 타고난 머리, 타고난 집안, 타고난 센스까지 이름대로 모든 분야의 정석 같은 정석은 탄탄대로 꽃길일 줄 알았던 앞날이 아버지의 회사 부도로 갑자기 흙길로 변하는 인물이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구필수는 없다'를 선택한 윤두준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함께 하는 선배님들이 훌륭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울한 장면도 많았지만 정석의 스토리는 성장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PD는 "정석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다. 윤두준은 정석만큼 똑똑하고 정석보다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매력있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같이 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구필수는 없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고은. 사진제공| ENA |
한고은은 극중 구필수의 아내 남성미 역을 맡았다. 한고은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부부의 이야기인 것 같다"며 드라마를 소개했다.
한고은은 "한눈에 콩깍지가 씌여 평범한 남자와 불꽃같은 사랑을 했다. 그러나 현실을 알게되면서 뜨거운 사랑이 현실 속에 숨었다고 해야하나. 현실이라는 시간 속에 따뜻한 온기로만 남았다"고 구필수와 남성미 부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들에게 갔다. 많은 어머니들이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고은은 상대역인 곽도원과 연기 호흡이 상당히 잘 맞았다고. 한고은은 "곽도원 배우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해온다. 연기에 대해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연기는 액션 리액션인데. 굉장히 다양하게 생각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야기하고 찾아가면서 캐릭터가 조금 더 돈독해졌다"며 "재미있고.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구필수는 없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동원. 사진제공| ENA |
극 중 정동원은 힙합을 좋아하는 중학교 2학년 구준표 역할을 맡았다. 최동훈 감독은 "정동원의 성장기가 있다"며 "정동원 배우는 정말로 성장을 했다. 배우로서도 성장했고 실제로 키도 많이 컸다"고 칭찬했다.
정동원은 "재미있었다"며 "중2 때 연기를 시작했다. 사춘기가 오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사춘기였을 때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대로였으면 편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중2병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 어렵다고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준표의 엄마 남성미 역을 맡은 한고은은 "스펀지 같다. 습득이 빠르다. 상대 배우의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많은 조언을 하진 않는데 짧게 말해도 알아 듣더라"며 "아무리 연기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이해 못하고 받아들지이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한데도 습득, 이해가 빠르다. 감정선도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또 "랩도 정말 잘한다. (연기할 때) 발음도 좋다. 감정신 같은 경우도 서로 교감해야하는데 저랑 교감이 되더라. 제가 엄마라 다투고 부딪히고 한다. 격한 감정일때도 잘 받아들이더라"라며 진짜 엄마처럼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시청을 독려했다. 윤두준은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가는 것이 20대 청년들에 말하고 싶은 관전 포인트 같다"며 "정석이 모든 20대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사람과 관계가 중요하구나 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고은은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가 아는 오빠. 아빠. 엄마. 동생 등 사람들의 이야기라 공감하기 쉽다. 날이 선선해지고 하면서 치맥하기 좋은데 보면서 치맥하기 좋은 드라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게 무겁지 않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정동원은 "제 역할을 보면 힙합하는 저의 모습도 많이 나오고 실제 중2, 사충기 왔을때 모습
'구필수는 없다'는 4일 오후 9시 ENA에서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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