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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강형욱 훈련사의 아들 주운이와 반려견 바로가 출연했다.
강 훈련사는 이날 유난히 복잡한 표정을 보이며 "지금까지 유지했던 이미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봤는데 안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들 주윤이는 격렬하게 강 훈련사에게 다가왔고, 이경규, 장도연에게 인사하지 못하고 피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장도연은 "강 훈련사님이 개들한테만 엄격하고 아이한텐 꼼짝을 못하신다"며 즐거워했다.
이경규는 "강아지한테처럼 탁탁 그렇게 안 되냐"고 물었고, 강 훈련사는 "그게 전혀 안 된다"며 진땀 흘렸다. 아들 주윤이의 활발함으로 토크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강형욱은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 "개가 가장 키우기가 편하다. 이게 마음대로 잘 안 되더라"며 힘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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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는 실제로 제작진의 조그만 움직임에도 심하게 흥분해 짖어댔고, 집 밖에서 나는 인기척에도 흥분했다. 또 계속되는 소복이의 짖음 때문에 생후 몇 개월 안 된 아기까지 크게 놀라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또 아빠, 엄마 보호자 앞에선 얌전하던 소복이는 어린이 보호자 앞에서만 사납게 돌변했다. 아들 보호자는 "수십 번 넘게 물렸다"고 밝혔다. 아들 보호자는 소복이에게 얼굴을 물리기까지 했다고.
아빠 보호자는 "제 생각엔 강아지가 서열을 정해놓은 것 같다. 저랑 엄마는 위로, 아들은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보호자는 "그건 모르겠다. 아들이 갑자기 만져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이경규, 장도연이 고민견 집에 도착, 아들 보호자가 하는 행동을 똑같이 해봤지만 입질은 하지 않았다. 소복이의 입질이 오직 아들 보호자에만 한정됐던 것.
이어 강형욱이 집에 들어가자, 소복이는 평소와 달리 전혀 짖지 않고 눈치를 보는 의외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강형욱이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자 경계하며 짖기 시작했다.
강형욱이 펜스 안으로 들어가자 소복이는 더 사납게 짖으며 흥분했다. 강형욱은 아들 보호자와 소복이 간의 관계 개선 훈련을 시작했다.
소복이가 아들 보호자를 벗어나 엄마 보호자에 가려고 하면, 엄마 보호자는 소복이를 툭 밀쳐 아들 쪽으로 보내기로 했다. 소복이는 엄마에게 블로킹 당하자 아빠 보호자 쪽으로 다가갔고, 또 밀쳐지자 망연자실했다. 모두에게 거절 당한 소복이는 아들 보호자를 졸졸 따라다녔고, 은근히 기뻐하는 아들 보호자에게 강형욱은 "지금 기분 좋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소복이를 지켜본 뒤, "요구하는 것만 알고, 요구가 거절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외부 자극 완화 훈련을 새로 시작했다. 그는 소복이의 짖음 문제에 대해 "저 친구는 어렸을 땐 낯설어서 짖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짖는 게 게임이었을 거다. 사람들이 오면 좋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간식을 먹거나 만짐을 당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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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킴이는 아기 물건을 뺏으려 아기 위에 올라탔고, 결국 아기에게도 상처를 내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던 강 훈련사는 "저거 엄청 속상하다"며 걱정했다.
강 훈련사는 "로킴이같이 성견의 경우에는 신생아를 사람으로 인지하지 않는다. 작은 짐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저게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아기를 좋아하는 강아지들은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훈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들 보호자는 "로킴이가 얼마 전, 동생을 계속 긁었다"고 전했다. 로킴이가 장난감을 가져다가 신생아였
강 훈련사는 "이 성격이 아기한텐 당장은 안 좋을 수 있다. 아이가 울거나 파닥거리면 아기를 통제하려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로킴이를 아기 근처에도 못 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훈련이 끝난 이후, 로킴이와 아이는 확실하게 분리가 됐다. 또 아들 보호자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