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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태종 이방원’이 배우 주상욱의 재발견과 함께 정통 사극의 힘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이와 별개로 말 학대 논란의 오명도 남겼다.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이 1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태종 이방원’은 방송 전부터 KBS가 ‘장영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정사(正史)에 근거한 정통 대하사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인간 이방원의 모습을 더 부각하겠다고 알린 ‘태종 이방원’은 첫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함께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예수정 엄효섭 김명수 홍경인 태항호 이광기 최종환 김규철 이응경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방송 8회 만에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드라마 화제성 6위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태종 이방원’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었던 주상욱은 이방원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 전에는 ‘용의 눈물’ 유동근, ‘대왕세종’ ‘장영실’ 김영철, ‘뿌리 깊은 나무’ 백윤식, ‘나의 나라’ 장혁 등 이전 작품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들의 강렬한 인상 덕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기도 했지만, 부담감을 딛고 주상욱의 이방원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주상욱은 가문과 가족을 위해 위험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가 하면, 아버지 이성계(김영철 분)를 새로운 군왕으로 추대하고 정치적 명분을 세워 정적을 제거하는 등 냉철한 모습의 이방원을 서늘한 카리스마와 함께 표현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왕이 된 후에도 자신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었던 중전 민씨(박진희 분)와 그 가문을 쳐내는 등 주변 인물들에게 가혹한 면모를 보여준 이방원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때로는 감정에 흔들리고, 실수하는 ‘조금 더’ 인간적인 방원의 면모와 함께 나라와 백성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우제를 올리는 이방원의 모습 등 다채로운 이방원을 보여주며 호평을 끌어냈다.
가(家)로 시작했지만, 국(國)으로 마무리되는 이방원의 삶을 빠른 호흡으로 그려낸 ‘태종 이방원’은 예고한 대로 인간적인 이방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정통 사극만의 힘을, 매력을 증명했다.
그렇기에 방영 중간 발생했던 말 학대 논란이 더욱 뼈아프다. 지난 1월 ‘태종 이방원’은 7회 낙마신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물자유연대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낙마 신 촬영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고, 말이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겨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장면에 동원된 말은 일주일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은 ‘태종 이방원’ 제작진의 동물 학대 행태를 규탄하는 동시에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드라마의 조기 종영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당시 KBS는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고, 약 한 달간 ‘태종 이방원’의 방영을 중단했다.
3차례 사과 끝에 동물 안전 보장 제작 가이드라인 발표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방송을 재개한 ‘태종 이방원’은 8%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시청률을 회복, 최고 시청률 11.7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