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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성은 군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DG엔터테인먼트 |
"저는 군 생활을 즐겁게 했어요. 군 뮤지컬을 하면서 (경력이) 10년 이상 된 선배님들 속에서 막내로 생활했는데, 그런 대선배님들과 오랜 시간 먹고 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제가 군악대에서 생활했는데, 자대에서도 다양한 악기를 경험해볼 수 있었죠. 군악대에는 서울대 성악과나, 버클리 음대생 등 다양한 분이 계셨는데, 사실 제가 살면서 그런 분들을 만날 일이 없잖아요. 그런 경험이 신기했어요. 저는 군 생활에 대해 내가 즐겁게 사나 힘들게 사나 시간이 지나야 하는 기간이라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군 동기, 후임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요. 모두 저에게 좋은 인연이 된 사람들이에요."
군 복무 중 주말, 휴일 등 개인 시간이 주어질 때면 여느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윤지성 역시 그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그 시간은 오롯이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작곡 만들기, 콘서트 하기 등 전역하고 나면 하고 싶은 것들을 군 수첩에 빼곡히 적어놓기도 했죠. 그 버킷리스트를 지금도 하나씩 이뤄가고 있어요." 그렇게 군대에서 보낸 2년은, 바쁘게 달려온 윤지성에게 꼭 필요했던 쉼표이자, 아티스트로서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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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성이 '미로'를 준비하며 겪은 심적 슬럼프에 대해 털어놨다. 사진|DG엔터테인먼트 |
"개인적인 마음으로, 저는 굉장히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는데 뭔가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저 역시 전역하고 앨범 내고 뮤지컬 하고 드라마 찍고 바쁘게 살았는데, 매체에 노출이 안 되다 보니...작년 '마마' 때 워너원으로 뭉쳤을 때 봤던 댓글 중 '윤지성 군대 휴가 나와 무대 하고 있는 거냐'는 댓글이 굉장히 상처가 됐어요. 나는 되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TV에 안 나오니까 그렇구나.. 거기서 완전 매니리즘에 빠졌죠. 난 정말 쉴 새 없이 달렸는데, 아직도 부족한 사람이구나, 내가 일한 걸 아직 몰라주는구나 싶어 많이 힘들었어요."
한창 슬럼프에 빠졌을 시기엔 "길 가다가도, 밥 먹다가도" 울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스스로 훌훌 털고 일어섰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내 작품을 안 본 것일 뿐인데, 거기 상처받을 이유가 있나'라고요. 내 사람들이 내가 일한 결과물을 아는데 상처받지 말고 나의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죠."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뜨겁게 주목받고,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 활동하며 유례없이 큰 사랑을 받았던 윤지성. 1년 6개월 프로젝트 활동을 마친 뒤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지도 어느덧 3년. 윤지성은 더 깊고, 단단해졌다.
"팬사인회에서 어느 팬이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지성아, 너는 쏟아지는 비 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스며드는 사람 같아'라고요. 그 말이 저의 활동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워너원 때만큼 대중의 관심을 못 받는 건 사실이에요. 저는 그룹 활동이 끝나면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죠. 그걸 인정하고, 알고 있고, 받아들여요. 거기서 현타가 오거나 '왜 그만큼 안 돼?' 그러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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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성은 오는 5월 14, 15일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DG엔터테인먼트 |
"저는 그때처럼 많은 사람이 보는 꽃은 아니지만, 지나가며 오며가며 항상 그 자리에 피어 있어서 '어 저 꽃 되게 이쁘네', '저 꽃 원래 저 자리에 피어 있었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자리에서 늘 빛을 내고 향기를 내고 있으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연기가 됐든, 노래가 됐든, 뮤지컬이 됐든, 저라는 사람을 천천히 대중에게 스며들게 하고 싶습니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윤지성은 오는 5월 14, 15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단독 콘서트 '미로 : 프롤로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미로 : 프롤로그'는 윤지성이 솔로 데뷔 3년여 만에 개최하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로,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웠던 2년의 시간을 딛고 '밥알(팬덤명)과 함께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뜻깊다.
새 앨범 컴백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윤지성의 눈은 빛났다. "너무 설레요.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못 볼 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든요.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죠. 콘서트날이 제가 입대한 일자인데, 그 날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