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윤지온 사진=MBC 금토드라마 ‘내일’ 캡처 |
윤지온은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연출 김태윤, 성치욱‧극본 박란, 김유진) 10회에서 임룡구의 절제된 감정과 후반으로 갈수록 터져 나오는 분노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 저릿하게 만들었다.
앞서, 임륭구(윤지온 분)는 동물 자살예정자였던 강아지 콩이의 자살을 막고 주인과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줬다. 특히 콩이가 죽은 후 동물 차사와 떠난 모습을 보며, 구련(김희선 분)에게 “사람 중에도 동물만큼 순수한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임유화(민지아 분)를 바라보는 임륭구의 절절한 표정은 그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10회에서 윤지온은 차가운 눈빛 연기로 임륭구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임륭구는 성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으로 등장한 자살예정자 차윤희(이지원 분)와 차윤재(공재현 분)의 사건을 맡게 됐다. 어머니인 임유화가 성범죄 피해자였던 그는 이번 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구련에게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괴로워했고, 피켓 시위를 하던 차윤재와 최준웅(로운 분)의 대화를 말없이 들었다.
특히 임륭구는 피해자 가족을 보며 조롱하는 가해자 탁남일(김준경 분)에게 달려드는 차윤재를 막았고, “피 묻히지 마. 저 자식은 내가 죽일 거니까”라고 말하며 구타하기 시작했다. 임륭구를 막으려는 최준웅에게는 “비켜”라면서 서늘한 눈빛을 던지기도. 윤지온은 싸늘한 말투로 가해자에 대한 경멸과 분노를 담아내며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또한 임륭구는 탁남일의 재판이 끝나고 차윤재와 차윤희의 일상을 지켜봤다. 윤지온은 따스한 눈길로
방송 말미 임륭구는 어린 시절 그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울며 들어온 자신을 달래주던 어머니 임유화를 떠올리다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어두운 방 안에 목을 매단 임유화의 다리를 우두커니 서서 보는 임륭구의 뒷모습은 그에게 있는 깊은 상처를 짐작하게 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