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위에 오른 어린 소녀는 마이크를 쥔 채 숨을 크게 몰아쉬며 이 같이 말한다. 소녀의 진솔한 고백에 틱낫한 스님은 “하늘엔 아름다운 구름이 있지? 구름이 사라지면 비가 된단다. 강아지도 똑같단다. 죽은 게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 있는 거야”라고 답한다. 아이는 금세 미소를 머금는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마음챙김 영화 ‘나를 만나는 길’이 오는 5월 12일 관객들과 만난다.
전 세계인에게 평화와 행복의 가르침을 남긴 이 시대의 스승 ‘틱낫한’ 스님 그가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설립한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걷고, 먹고, 일하고, 차를 마시는 그곳에서 3년에 걸쳐 최초로 기록한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 올해 1월 22일 입적한 틱낫한 스님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반가운 선물과 같은 작품이다.
살발 염의로 시작되는 영화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차곡차곡 쌓는다. ‘스크린을 보는 이 순간’, ‘삶은’, ‘진정한 행복은’ 등의 근원적인 질문을 잔잔한듯 묵직하게 던진다. 내레이션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스님이 쓴 일기인 ‘향기로운 종려나무 잎’에서 발췌했다. 명품 목소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참여했다. 자연의 소리
플럼 빌리지 역사상 전례 없는 무려 3년간의 기록에 호기심이 더해지는 가운데 현시대 가장 큰 영향력을 전파해온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나를 만나는 길’은 5월 12일 개봉한다.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3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