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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는 지난 21일 세 번째 정규 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출연했다.
DJ 박명수가 신곡 소개를 부탁하자 송가인은 "이번 노래는 남북분단 실향민을 위한 노래이다. 애환이 담긴 노래로, 마지막 실향민을 떠올린 전통 곡이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송가인 씨는 정통 트로트가 어울리는 편이냐? 정통과 세미 트로트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하다"며 "송가인은 어떤 걸 추구하냐"고 물었다.
송가인은 "제 장점은 정통 트로트라고 생각한다. 트로트를 시작하기 전에 판소리도 했기 때문에 트로트의 정통을 이어가고 싶다"며 "이미자 선생님의 대를 잇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송가인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잘한다"며 "나도 EDM을 공부하고 있는데 페스티벌에서 같이 공연도 해보자"고 제안했다.
송가인은 최근 래퍼 슬리피의 결혼식 축가를 불렀다. 송가인은 "1년 전부터 연락이 와서 무슨 날이 됐든 하기로 했다"며 "결혼식이 코로나 때문에 두 번 정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박명수가 "송가인 쇼도 있는데 혹시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송가인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이니 놓칠 수 없다"면서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명수가 "전날엔 잠도 못 잘 것 같다"고 걱정하자 송가인은 "전날만이 아니라 한 달 정도 잠을 못 잔다"고 했다.
한편 송가인의 치솟는 인기로 고향 진도에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명수는 "'아내의 맛'에 부모님이 출연한 이후로 사람이 많이 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송가인은 "전국구에서 팬분들이 오시는 데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기뻐했다.
박명수가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아도 고마워하지만, 3년 째 되어서도 많이 오시면 부모님이 조금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라며 걱정했다. 이에 송가인은 "그래도 이제 부모님이 적응이 좀 되신 것 같다. 손하트로 사진도 찍고 너무 기뻐하신다"고 했다.
송가인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도 드러냈다. 박명수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송가인은 어버이날에 어떤 선물을 드릴 예정이냐?"고 물었다.
송가인은 "그때그때 다르긴 하다. 근데 어떤 선물이든 사지 말라고 하시더라. 돈을 쓰지 말라고 하시지만 기념일을 떠나서 매달 용돈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부모님이 바라시는 건 없냐?"고 묻자 송가인은 "용돈을 매달 드리는 데 액수가 커져도 놀라시질 않더라. 그럴 때 당황스럽다"고 말해 박명수가 폭소했다. 그러면서 송가인은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그런가 보다. 괜찮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부모님의 유전자를 받은 송가인은 엄마 아빠를 닮은 점도 소개했다. 송가인은 "어머니가 노래를 정말 잘 하신다. 젊었을 때 트로트를 하셔서 노래 재주를 받았다"며 "아버지에게는 손재주를 물려 받았다. 제가 그림 그리고 비녀 만드는 걸 좋아하는 데 아빠 닮아서 그렇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머니에게 순금 비녀를 선물했다던데"라고 박명수가 묻자 송가인은 "맞다. 엄마가 공연하실 때 비녀를 꽂는다. 그동안 은비녀만 사드렸는데 성에 안 차 보이길래 순금으로 금비녀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행사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많은 행사를 돌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송가인은 "무대를 하고 있을 때 어떤 할머니께서 무대 앞에서 용돈을 주시려고 했다. 계속 안 받는다고 하자 무대에 돈을 던져두고 가신 적도 있다. 이외에도 지역 특산품이나 선물도 많이 받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감사한 마음에 객석에 직접 내려가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려고 한다. 더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도 보였다.
'전설의 코수' 코너에서 박명수는 송가인을 '홍보대사의 고수'라고 소개했다. 박명수는 "송가인 씨는 홍보대사를 많이 하시더라. 어떤 걸 맡으셨나"고 물었다.
송가인은 "올해 한복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가장 기분이 좋고 뜻이 깊다. 우리 고유의 전통 의상을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황희 (문체부) 장관님께 뉴욕 전광판에 내 사진을 걸어달라고 했다. 나도 걸려보고 싶더라. 올해는 한복을 세계적으로 홍보하실 생각이라고 하셔서 부탁한 것이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박명수도 "송가인씨 한복 입은 모습이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걸리면 정말 멋있겠다"며 "한복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홍보대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나?"고 궁금해했다.
송가인은 "사실 불편하다고 못 느낀다. 체형이 있으면 다 가려져서 좋다"며 "배가 좀 나와도 가려지니, 다른 의상을 덜 신경 쓸 수 있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어 송가인은 가수를 준비하면서 처음 '득음'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언제 득음했냐"는 박명수 질문에 송가인은 "대학교 때 즈음인 것 같다. 그때부터 목이 트였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득음한 사실을 누가 알려주나?"고 하자 송가인은 "개인 판소리 선생님이 알려주셨다. '목이 구성지다, 알차다, 살이 찼다'라고 표현하셨다"고 설명했다.
송가인은 또 "국악에 관심 가진 사람이 많아졌다. 판소리 선생님에 따르면 소리를 먼저 배우고 트로트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학원에 찾아온다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끝으로 송가인은 청취자들에게 "이번에 새로운 앨범 나왔다.
한편 '연가'의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은 국민가요 '동백아가씨'의 작곡가 故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실향민의 애환과 보고 싶은 가족의 그리움을 슬픈 선율과 애절한 노랫말로 담아낸 정통 트로트 곡이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KBS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