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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맞선' 한설희, 홍보희 작가는 남녀주인공 안효섭, 김세정의 케미를 극찬했다. 사진l스타투데이DB |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사장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첫 회 4.9%(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사내맞선’은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아 최종회에서는 첫 회보다 2배 이상 뛴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내맞선’은 만화적인 연출,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 위트 넘치는 극본까지 3박자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특히 코믹한 에피소드와 유머러스한 대사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코믹 오피스물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집필 경험을 가진 한설희, 홍보희 작가가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한설희, 홍보희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두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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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달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사랑 받은 `사내맞선`. 사진lSBS |
(한·홍) 대본을 쓸 때 과연 이 클리셰 범벅인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얼마나 좋아해줄까? 걱정이 가득했는데 너무 과분한 시청률로 돌려받아서 그저 기쁘고 얼떨떨한 마음이 크다. 아기자기한 화면으로 꾸며주신 감독님과 촬영 내내 고생한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님들께 감사하다.
Q. ‘사내맞선’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 생각지도 못한 시청률에 여러 댓글들을 참고해서 이유를 찾아봤는데 편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와, 웹툰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화면, 그리고 평소 OTT 드라마를 2배속으로 보는 나에게도 전혀 루즈하지 않은 전개 속도가 주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이 모든 중심에 있던 배우들 케미가 가장 컸다.
(홍) 캐스팅이 확정된 직후 주인공 4명을 만난 적이 있다. 네 명이 나란히 앉아있는 걸 보니 ‘앗 이거 잘되겠는데?’ 하는 느낌이 딱 왔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그림체가 어울리더라. 그럼에도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잘 나올 줄은 몰랐다. 마음 편히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야기에 만화 같고 귀여운 연출력이 더해져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
Q. ‘사내맞선’ 원작이 인기가 있었던 만큼 이를 드라마화 하는데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고민했나
(한·홍) 원작이 갖고 있는 클래식한 스토리라인인 재벌남주와 명랑여주의 사랑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지만, 한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시트콤 작가 출신인 우리들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매회 코믹한 상황과 공감대 있는 에피소드를 꽉꽉 채우기로. 그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게 아닌가 싶다.
Q.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집필 경험이 코믹 포인트가 있는 ‘사내맞선’ 집필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홍) 비단 우리 뿐 아니라 ‘막돼먹은 영애씨’ 팀 모든 작가들의 최대 강점이 캐릭터 메이킹과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태무는 도도하고 까칠한 게 매력이지만 때론 귀엽게 망가지기도 하고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이면도 갖고 있다. 하리는 남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빈틈 많은 수동적 인물이 아니라 회사일도 야무지게 잘해내며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고 저돌적이다. 각각의 인물들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그리고자 했고, 조연 한 명, 한 명에게도 개성있는 캐릭터와 유머러스 한 대사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Q. ‘막돼먹은 영애씨’를 함께한 김현숙 배우의 출연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한·홍) 사실 감독님 추천이셨다. 우리가 ‘막돼먹은 영애씨’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떠올리신 건지 먼저 이야기를 꺼내셨다. 우리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 김현숙 배우에게 너무 작은 역을 제안하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됐는데 흔쾌히 출연해 줬고 사무실 장면을 꽉꽉 채워줘서 너무나 고맙다.
Q. 김세정, 안효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캐스팅 할 때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한·홍) 솔직히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예쁘고 잘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제일 컸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여러 드라마들의 촬영도 밀리고 그로 인해 캐스팅이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초조해하던 어느 날, 운명처럼 두 배우가 우리 앞에 짠 나타나줬다. 최고의 캐스팅이 된 셈이다.
Q. 남녀주인공 안효섭, 김세정의 로맨스 케미는 어떻게 봤나
(한) 내가 힙합퍼였다면 두 사람 목에 합격 목걸이를 걸어줬을 것이고 조각가였다면 두 사람의 동상을 어느 대로변에 세웠을 거다. 상상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고 드라마의 1등 공신이라 생각한다.
(홍) 두 배우의 표정, 제스처, 눈빛이 어느새 태무와 하리 그 자체가 되어있더라. 그간 로코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들이라는 점에도 가산점을 주고 싶다.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Q. ‘사내맞선’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나
(한) 이번에 개인적으로 참 재밌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대본 쓸 때는 너무나 괴롭고 힘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재밌다’ 라는 그 한마디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됐다. 글로도, 사적인 모임에서도 사람들 웃기는 걸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수많은 채널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수백, 수천개의 드라마 속에서 지금 당장은 ‘사내맞선’을 흘려보낼지언정 언젠가는 우리 드라마 제목 네 글자를 떠올릴 때면 참 기분 좋은 드라마였는데...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행복한 기분이 가득한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홍) ‘사내맞선’ 덕분에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는 댓글을 봤다. 작가로서 이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할 수가 없었다. 기나긴 팬데믹으로 심신이 지치셨을 시청자분들께 우리 드라마가 잠시나마 기쁨과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