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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퀴즈' 제작진이 형평성 논란 후 약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후 논란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다소 뒤늦은 입장에 누리꾼들은 “꽃밭을 밟은 건 제작진”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유퀴즈’ 방송 말미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 내 tvN 편집실의 모습과 함께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가 자막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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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퀴즈' 제작진이 형평성 논란 후 약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PD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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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퀴즈' MC 유재석 조세호 사진| tvN |
또 ‘유퀴즈’ MC 유재석과 조세호에 대해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이라며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고 표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다가 코로나19로 포맷을 바꾼 상황을 언급하며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며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며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적어 이번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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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사진|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유퀴즈’ 제작진의 이런 입장에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8일 현재 ‘유퀴즈’ 게시판에는 전날 방송 이후 4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부에서는 “제작진이 왜 사과해야 하나” “유퀴즈 응원합니다” 등 응원의 댓글도 있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꽃밭은 본인들이 밟은 거 아닌가요?”, “시청자들의 꽃밭을 당신들이 꺾었습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웃기는 꽃밭”, “유퀴즈 폐지 바랍니다”, “제작진은 유재석 안티인가”, “꽃밭을 밟은 건 제작진인데...", “재발 방지 약속하고 사과하면 끝날 걸 일을 키우네” “공감의 사과 한마디 대신 자기변명이라니”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시작된 이번 논란은 20일 방송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 이재명 상임고문이 ‘유퀴즈’에 출연을 타진했으나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이 차례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으로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MC인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해 제작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