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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하리수. 사진| 연합뉴스 |
하리수는 28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주최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서 방송에서 당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앞에선 당당했고 유쾌한 삶을 살았지만 뒤에선 우는 날도 많았고, 나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 받고 모든 것이 비수로 돌아왔을 때 집에 가서 입을 열지 않았다"며 "방송에 비치는 나와 평소의 나는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노력했던) 고 노회찬 의원님과 뜻이 맞아 그분을 지지하고 기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아닐까한다"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은 성별과 인종, 장애 유무, 성정체성, 학력, 종료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07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됐으나 15년간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채 발의와 폐기가 이어졌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하리수를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도애표, 최영애 전 국가위원장 등 80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청회 계획이 통과돼 15년 만에야 비로소 논의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이 사회에 인권과 존엄이 뿌리내리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하리수는 지난 27일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하리수는 면담요청서에서 고(故) 변희수 하사를 언급하며 "여러 트랜스젠더가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며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고, 지금도 그렇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 정신의 구현이며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