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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데뷔 후 신선한 가사와 감정을 파고드는 음율로 ‘10대 가수상’을 받는 등 스타덤에 오른 그는 독보적인 뮤지션이었다. 그는 이후 가요 사전심의 철폐운동에 앞장서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저항했고,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마다 시대정신이 깃든 노래들로 함께했다.
2019년 전국 순회 공연 장면이 출발점. ‘아치의 노래, 정태춘’에는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정태춘의 삶이, 두 얼굴이 고스란히 담긴다.
메가폰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그의 대표작 28곡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태춘의 음악 그리고 삶을 비춘다. 세대별 팬들의 특별한 사연을 통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정태춘 음악의 현재성을 목도할 수 있고, 그의 음악적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 걸출한 보컬리스트 박은옥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무려 28곳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4K로 촬영해 음악적 밀도와 영화적 완성도를 더하는 한편, 공연 도중 정태춘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자, 관객 두 명이 “노래를 들으러 온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하는 장면도 그대로 담긴다.
2012년 이후 10년 가까이 창작 활동을 중단했던 정태춘은 마침내 다시 작곡 작업을 시작한다. 그의 새로운 음악 이야기가, 또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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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게 노래는 ‘일기’였다.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 오면서 (세상과) 관계가 그리 좋진 못했다. 초기에는 개인적인 일기였고 중반 이후로는 사회적인 일기가 되더라. 이는 곧 메시지였고 나는 메신저였다. 세상과 단절하면서 음악 창작 작업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무엇이 돼야겠단 생각보단 정말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연출은 ‘워낭소리’(2008) 제작, ‘똥파리’(2009) 마케팅 투자 등 30여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제작·투자·배급해온 고영재 감독이 맡았다. 20여년 간 축적된 자신의 역
오는 5월 18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