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재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신재경 앵커 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제공|매니지먼트사계 |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로,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재희는 “감독님도 뵙지 않았는데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어 감사했다”면서 “작가님께 들은 얘기로는 ‘런온’을 보시곤 ‘신재경을 저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더라. 제일 먼저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맙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캐스팅 뒷얘기를 들려줬다.
서재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맡은 캐릭터인 신재경은 UBS 방송국의 9시 뉴스 메인 앵커다. 신재경은 방송사 메인 앵커로,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에도 속보를 전할 수만 있다면 딸 나희도(김태리 분) 옆이 아닌 앵커석을 지키리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서재희는 실제 앵커를 연상시키는 고급진 외모와 섬세한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화제몰이를 했다.
서재희는 “90년대 아나운서들에 대해 분석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말투나 외형적인 특징들을 살펴봤다. 시대적인 고증을 하면서도 현재의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타협해서 신재경 캐릭터를 완성했다. 의상은 의상팀, 분장팀과 같이 얘기하면서 준비했다.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재경은 어렵게 잡은 앵커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인물이다. 딸 희도는 엄마의 이런 면을 증오하지만, 딸을 위해서 이를 감내하며 깊은 속내를 감추고 있다.
서재희는 “신재경은 희도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신재경이 앵커로서 확고한 자리를 유지한 상태였다면 남편의 장례식장에 갔을 거다. 하지만 남편은 오랜 기간 아팠고, 남편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다면 가장이 돼 딸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했을거다. 누군가는 서재경이 엄마 역할을 포기했다고 하겠지만, 희도의 엄마 역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른 부분이 완벽해야했고 그래서 앵커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신재경을 해석했다.
![]() |
↑ 서재희는 극중 모녀 호흡을 맞춘 김태리에 대해 "어리지만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제공|매니지먼트사계 |
서재희는 “개인적으로는 김태리가 선배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태리, 남주혁을 보면서 ‘신이 만든 아름다운 보석 같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김태리는 어리지만 깊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현장을 자연스럽게 포용한다. 너무 사랑스러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온 서재희는 2020년 ‘런 온’을 시작으로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지난해 ‘너는 나의 봄’, ‘알고있지만’, ‘어느날’, ‘공작도시 등 쉼 없는 작품 활동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서재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연이은 드라마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재벌집 막내아들’(2022) 출연을 예고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재희는 “아직은 제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라는 의미에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신의 경지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저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누군가가 좋은 배우였다고 평가를 해준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희에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제 SNS에 아이를 키우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분이 ‘신재경에게 고맙다’는 글을 남겨주셨어요.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