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솔로’ 4기 출연자 영철(가명). 사진l SBS PLUS, NQQ |
방심위는 지난 12일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해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민원을 받은 '나는 솔로'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이 법정제재를 받을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내리는 행정지도에 해당한다. 행정지도는 법정제재와 달리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직접적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매 기수 출연자들은 실명 대신 영철, 영수, 순자, 영자, 정자, 정숙, 정순 등의 가명으로 출연한다.
↑ `나는 솔로` 21화 방송분. 사진l SBS PLUS, NQQ |
식사를 마치고 일부 출연자가 모여 후기를 나누던 중 한 남성 출연자가 영철에게 “데이트 어땠냐”고 묻자, 영철은 정자 앞에서 “자장면 먹고 싶었다”고 답했다. 식사 데이트 선택을 못 받은 사람은 혼자 자장면을 먹어야 하는 규칙을 고려하면, 영철은 정자 앞에서 데이트를 하는 대신 혼자 ‘자장면’을 먹는 편이 낫겠다고 말한 셈이다. 이를 들은 정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돌아가며 눈물을 흘렸다.
정자는 방송 후 “(당시 영철의 언행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영철은 이후에도 SNS에 여성 출연자들을 공개 비난하는 등 돌출 행동으로 비판을 샀다.
또 다른 4기 여성 출연자 정순도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이 영철의 스파링 경기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영상 캡처본과 함께 “제발 참교육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정순은 "내가 왜 저런 사람에게...'대화 수준이 25살 이하다', '사회생활 못 해본 티 난다', '나 같은 여자들 때문에 공직 세계가 이 모양이다', '삿대질하며 입 다물어라', 인성, 외모 비하는 기본에 '두드려 패고 싶었는데 참았다'는 등 그지 같은 말을 들었어야 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왜 이런 사람을 섭외해서”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런 조치, 대응 없이
실제로 영철은 이후 24일 진행된 야외 스파링에서 완패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