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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아치의 노래, 정태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밝은 미소로 등장한 정태춘은 “아주 거창한 작업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진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단 더 많은 분들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 자체로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에 음악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어느 정도까지 성취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한편으로 본다면 아주 잘 만들어진 음악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영화를 촬영하며 감독에게 바랬던 건 사생활 보호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임했고 완성본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며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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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데뷔 후 신선한 가사와 감정을 파고드는 음율로 ‘10대 가수상’을 받는 등 스타덤에 오른 그는 독보적인 뮤지션이었다. 그는 이후 가요 사전심의 철폐운동에 앞장서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저항했고,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마다 시대정신이 깃든 노래들로 함께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그의 대표작 28곡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태춘의 음악 그리고 삶을 비춘다. 기성세대에는 반가움을, 청년 세대에는 신선함과 뭉클함을 선사하며 시대를 아우른다.
특히 세대별 팬들의 특별한 사연을 통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정태춘 음악의 현재성을 목도할 수 있다. 정태춘의 음악적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 걸출한 보컬리스트 박은옥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담아 깊은 감동을 안긴다.
정태춘은 “내게 노래는 ‘일기’”라며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 오면서 (세상과) 관계가 그리 좋진 못했다. 초기에는 개인적인 일기였고 중반 이후로는 사회적인 일기가 되더라. 일기이면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메신저였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 영화에 담긴 여러 노래들은 나의 일기이자 메시지다. 세상과 단절했고 음악 창작 작업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한달 전부터 노래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며 “무엇이 돼야겠다는 생각보단 그냥 정말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작품의 연출은 ‘워낭소리’(2008) 제작, ‘똥파리’(2009) 마케팅 투자 등 30여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제작·투자·배급해온 고영재 감독이 맡았다. 20여년 간 축적된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이 영화를 완성한 고 감독은 정태춘과 박은옥의 데뷔 당시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