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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리 토크쇼로, 초반 부진을 털고 방송 5년차를 맞은 현재 평균 4%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리에서 시민을 직접 만나는 종전의 방송 포맷이 바뀌었음에도 유재석-조세호 콤비 플레이와 화제성에 힘입어 장수 예능의 가능성을 높여왔다.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하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출연 배경 및 섭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사실이 방송 후 추가적으로 드러난 데 이어, 공교롭게도 이 시점 김민석, 박근형 PD 등 제작진의 퇴사 소식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의 메인 MC인 유재석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MC가 출연진 섭외에 관여하지 않음에도 불구, '유퀴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유재석에게 옮겨간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나 유재석 역시 녹화 당일 현장에 도착해서야 윤 당선인의 출연을 알았다는 점에서, 유재석으로선 전혀 의도하지 않게 '등 터지는' 꼴이다.
실제로 방송 당시 유재석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라 저희도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윤 당선인을 마주한 자리에서도 "솔직히 얘기 드리면 저희 입장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째 됐건 본 방송 후 유재석과 조세호 등 출연진을 향한 눈총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재석에게는 제작진이 바뀌더라도 향후 '유퀴즈'를 이끌어 갈 프로그램의 '메인 얼굴'이라는 막중한 책무가 남아 있다.
'유퀴즈'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시청 거부를 선언한 누리꾼의 수도 상당한데다 윤 당선인 섭외를 둘러싼 무수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 너덜해진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한 방송사 측의 노력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만 유재석에게 넘어간 꼴이다. 제작진 부재 등 논의거리로 인해 일정 기간 결방하지 않는 한, 유재석은 그리고 조세호는 여느 때와 같은 표정으로 시청자 앞에 나서,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대외적 난관에도 불구, 일단 유재석 개인으로서는 '유퀴즈' 외에도 같은 공력을 들여 집중해야 할 예능 프로그램이 여러 편 존재하는 만큼, 그는 베테랑답게 이번 논란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모습이다.
특히 MBC '놀면 뭐하니?'의 경우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으며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벗어나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12년 넘게 프로그램의 선두에서 달려온 SBS '런닝맨'은 24일 600회라는 금자탑을 맞이했다. tvN '식스센스3' 역시 멤버간 팀워크가 시청자에게 통하며 안정궤도에 접어들었으며, 카카오TV '플레이유' 역시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이 상승 분위기를 탄 만큼 유재석에 대한 일각의 보이콧 분위기가 타 프로그램으로까지 옮겨갈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다만 관건은, 결국은 '유퀴즈' 논란이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부정적 꼬리표가 계속될 시 출연진에게 좋을 점은 하나도 없다. '유퀴즈'를 둘러싼 포화에 제작진이, CJ ENM이 응답해 줄 것을 바라는 게 비단 시청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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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 사진|KBS |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