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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는 특집편으로 구성, 처음으로 금쪽이와 은쪽이를 만나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날 주제는 '친구가 두려운 아이들'.
이날 10살 금쪽이, 은쪽이 아이들은 "친구가 10명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친구가 많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가) 학교에선 전혀 말을 못한다. 다가가서 얘기도 못하고, 심지어 누가 말을 걸어도 전혀 대답을 안 해 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전했다.
은쪽이 엄마는 "은쪽이도 친구가 없다. 어릴 때부터 계속 혼자 논다는 걸 좋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선생님과 1대1 대화는 괜찮은데 친구들과 어렵다더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생활로 학교 풍경이 달라진 가운데,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백 투 스쿨 블루'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규칙한 등교를 하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 하는 현상.
이날 금쪽이는 하나뿐인 친구와 만나는 줄 알았다가, 친구의 또다른 친구가 등장하자 표정이 굳었다. 친구 두 명이 놀자 작은 소리로 불만을 표하더니, 결국 부모님 곁으로 다가갔다.
금쪽이는 "심심하다"며 부모 곁에 앉아 어두운 표정을 유지했다. 이어 두 친구가 "같이 놀자"며 금쪽이 의자를 끌어도 금쪽이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영어 학원에선 어떨까. 금쪽이는 친구들을 피해 구석진 자리에 앉았고, 외국인 선생님이 거는 말에도 시선을 회피하며 대답을 않았다.
금쪽이는 학교 화상 수업에서도 답을 알면서도 대답을 못하고 내내 입을 꾹 닫았다.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 말이 또래보다 늦게 트인 편이다. 3살 쯤 1년간 영국으로 가족 전체가 유학을 갔다. 한국말을 떼기 전에 영국 어린이집을 다녀서 말이 늦게 텼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쪽 엄마는 "거기서도 영어는 단어 정도만 말하는 편이고, 말은 안하지만 알아는 듣는 것 같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금쪽이 엄마는 "1학년 때 초등학교 등교 거부를 했다. 교문 앞에서 버티며 실랑이를 했고, 억지로 교실 앞까지 가면 또 입실을 거부했다"며 "그래서 담임 선생님이 책걸상을 복도로 빼주시고, 거기서 1시간 도안 수업을 하면 할아버지가 옆을 지켜주고 그 후에야 교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1달 정도 보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오은영 박사는 밝은 표정을 유지했고, 패널들은 "선생님 표정이 밝다. 벌써 해답이 나오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낯선 것, 아직 파악이 안 된 것, 정확하지 않은 것. 이 세 가지 상황에서 불안이 건드려진다. 누구나 그때는 불안하지만, 금쪽이는 이 불안이 내면에서 급속도로 증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우리 금쪽이가 평가에 대한 불안이 있다. 특히 질문을 했을 때 그거에 대한 답이 정확하지 않거나 틀리게 될까봐 불안하다. 그 다음부터는 확 얼어버리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금쪽이와 비슷한 은쪽이네 이야기도 공개됐다. 은쪽이는 친구들과 있는 놀이터에서 같이 술래잡기를 시작하다가, 결국 "나 못하겠다"며 포기했다.
은쪽이 엄마는 "할 줄 모르냐"고 물었고, 은쪽이는 "어렵다. 뭐하고 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쪽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법을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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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쪽이 엄마는 아이를 위해 친구 사귀기를 적극적으로 돕지만, 아이가 살짝 놀다가 금방 힘들다며 포기한다고 말했다. 은쪽 엄마는 "학교 가면 모둠 활동에서, 자기네 모둠이 잘 못하면 친구 탓하며 울고, 발표 안 시켜주면 화내고 그런다. 친구들 분위기가 안 좋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엄마도 금쪽이에게 도움이 되라도 친구들을 향해 재촉을 해봤다. 근데 그거보다는, 너도 다가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금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 엄마가 속도와 감정 상태를 맞추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누군가와 말을 하는 것, 대화도 경험을 통해 배우는 거다. 가족들이 이걸 도와주는 걸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 불안이 잘 건드려지는 아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방어기제인데 불안이 표현하는 모습은 다다르다. 문제의 답을 모르면 어떤 아이는 '몰라요' 하거나 '이런 문제는 누가 만든거야'하고 어떤 아이는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어떤 형태든 불안 해소 단계로 간다. 그런데 금쪽이는 그게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은쪽이 엄마는 "어릴 때부터 은쪽이가 눈 맞춤을 잘 못해서,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딴 데 보고 그래서 자폐를 의심했었다"며 "5세 때 검사한 결과 그건 아니가 발달이 조금 늦다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말하기 어려워하지 않나. 기다려주면 본인이 다가갈 수 있게끔. 아이의 감정 속도를 맞추는게 필요할 거다.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대화라하는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거다. 가족들이 도와주고 많이 애써야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금쪽이는 속마음 토크에서 "내가 말 안 하는
은쪽이는 "저도 친구 100명 갖고 싶다. 같이 놀고 싶은데 말할 수가 없다, 부끄럽다. 긴장돼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아이는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고 싶다. 엄마아빠 힘들지 않게"라고 대답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