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리뷰 사진=MBC |
지난 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으로 한 만큼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싱크로율과 스토리의 구현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희선의 파격 변신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김희선 역시 도전이었고 “23번째 재발견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시청자들 역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 변신이었다. 단발에 핑크 헤어, 붉은 눈화장은 이전의 김희선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라 굉장히 색다르고 신선했다.
첫 회에서부터 힙한 김희선의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평범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최준웅 역의 로운, 시크하고 이성적인 임륭구 역의 윤지온이 함께 한 팀을 이루게 되면서, 이 셋의 케미와 비주얼이 어떻게 다채롭게 표현될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박중길 역의 이수혁은 깔끔한 슈트 패션, 몽환적인 비주얼, 중저음의 보이스로 등장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도포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신은 런웨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훈훈함을 자아내며 화제를 남겼다. 여기에 김희선과의 대립과 얽혀 있는 과거가 예고된 만큼 어떻게 이들의 스토리가 풀어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에 상상하던 검은 갓, 올블랙의 저승사자가 아닌 힙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에 맞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저승사자들의 모습은 신선하기도 했다. 또한 지옥에 망자들이 넘치면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위기 관리팀’을 신설해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라는 방식 역시 흥미롭고 어떻게 사람을 살릴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첫 에피소드로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 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문제인 만큼 공감을 유발하기도,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공감과 판타지 연출 등이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흥미도 유발했다. 이와 함께 신혼부부의 안타까운 이별, 공시생의 답답한 마음,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국가유공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공감을 유발하고 풀어가는 이야기로 위로와 치유를 전했다.
그 중 첫 회에서 노은비 역으로 활약한 조인은 학교 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에 대한 괴로움을 고스란히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초조해 하고 불안에 떨면서, 가해자를 만났을 때의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는 괴로움은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안타깝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조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그려질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를 표현해줄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로 작용되고 있다.
그런 피해자의 사연을 파헤치기 위해 기억의 문을 열고, 그 기억을 잘못 건드려 그 안에 갇힐 지도 모를 위험에 처하는 설정 역시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긴박함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한 연출로 인해 ‘내일’은 시작부터 몽환적인 매력을 가득 품고 있었다. 저승과 이승의 묘한 경계, 기억과 현실을 오가는 연출 역시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그려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마냥 무겁지 자막이나 CG, 에필로그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소소한 웃음도 유발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